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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과 중국의 축구 8강전에서 대한민국 황선홍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3.10.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황선홍호가 5만 관중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중국을 압도하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4강에 올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중국을 2-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전반 18분에 터진 홍현석의 직접 프리킥 슈팅으로 리드를 잡았고, 송민규가 전반 35분 추가골을 넣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중국을 잡은 한국은 오는 4일 오후 9시(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한다.
황선홍호는 8강에서 개최국 중국과 만나면서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중립 경기가 아닌 '원정 경기'를 치렀다. 중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데 예상대로 약 5만석 규모의 축구장에는 중국 팬들로 가득했다.
축구가 대회 최고 인기 종목인 데다 중국 최대 기념일인 국경절에 열리는 만큼 만원 관중이 들어섰고, 이들은 킥오프 한 시간 전부터 "짜요(파이팅)"를 외쳤다. 장내 아나운서가 선발 출전하는 중국 선수들을 호명할 때에는 큰 목소리로 함성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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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과 중국의 축구 8강전에서 대한민국 홍현석이 중국 수비진에 둘러싸여 있다. 2023.10.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또한 중국 팬들은 국내 프로야구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막대풍선까지 동원, 귀가 아플 정도로 시끄러운 응원전을 펼쳤다. 여기에 경기 초반 태극전사들이 중국의 거친 파울에 쓰러질 때에는 파울이 아니라는 듯 한국 선수와 심판을 향한 야유를 퍼부었다.
한국이 조별리그와 16강전을 치렀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과는 확실히 경기장 분위기가 달랐다.
그렇지만 태극전사들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계획한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피치 안에서는 한국이 일방적으로 중국을 몰아붙였다. 중국 선수들은 한국의 파상 공세에 하프라인 위로 올라서지 못하고 전원 수비를 하기에 급급했다.
그리고 이른 시간에 골까지 넣었다. 전반 18분 홍현석이 페널티 박스 밖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그림 같은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중국의 골문을 열었다. 태극전사는 이 한 방으로 중국 팬들의 "짜요" 응원을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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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과 중국의 축구 8강전에서 대한민국 황재원이 중국 수비의 반칙에 넘어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023.10.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중국 팬들은 한 골을 내준 중국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려 애썼는데 전반 35분 송민규의 추가골까지 터지자 경기장은 일순간 고요해졌다.
중국 팬들은 짜릿한 역전승을 바랐지만 그 꿈은 현실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과 중국의 수준 차는 컸다. 시간이 흘러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자 중국 팬들은 답답했고, 응원의 목소리도 작아졌다.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불기도 전에 중국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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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과 중국의 축구 8강전에서 대한민국 홍현석이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0.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