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조별리그 D조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허훈을 비롯한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한국은 83대 77로 일본에 패했다. 2023.9.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9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는 추일승호의 행보에 먹구름이 꼈다. 2진이 나선 일본에 충격패를 당한 탓이다. 일본에 조 1위를 내준 한국은 8강 직행에 실패, 12강은 통해 8강 진출을 노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8강에 올라가더라도 우승 후보 중국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추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30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농구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농구 조별예선 D조 2차전에서 일본에 77-83으로 패했다.

아시안게임에 앞서 열린 농구 월드컵에서 아시아 최고 순위인 19위를 기록한 일본은 이번 대회에 월드컵 멤버를 모두 제외하고 2진에 가까운 멤버로 나섰다. 그러나 한국은 달랐다. 

물론 추일승호도 주축 선수 몇 명이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지만 나머지 선수들 모두 소속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기에 전력상 우위가 예상됐다.

30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조별리그 D조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허훈을 비롯한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한국은 83대 77로 일본에 패했다. 2023.9.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하지만 뚜껑을 열고나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한국은 적극적으로 외곽슛을 시도하는 일본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일본에 무려 17개의 3점슛을 허용했다. 3점슛으로 내준 점수만 51점에 달한다. 일본 전체 득점의 절반이 넘는다.

충격패의 여파는 크다. 우선 한일전 승리로 조 1위를 확정해 8강에 직행하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8강 직행 팀이 이틀을 쉬는 반면 12강 토너먼트를 거쳐야 하는 한국은 하루 휴식 후 또 경기에 나서야 한다. 체력적으로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다.

한국의 12강 상대는 아직 결정나지 않았다. C조 3위와 만나는데, 태국 혹은 바레인과 만난 전망이다. 나란히 2패씩 안고 있는 두 팀은 한국시간으로 30일 오후 6시30분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이 12강을 통과하더라도 험난한 길을 가야한다. 8강서 중국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B조에 속한 중국은 현재 2연승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홍콩과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 3연승으로 8강에 직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한국이 12강에서 이길 시 8강에서 중국과 만난다.

만약 한국이 조별 예선을 1위로 마쳤다면 대진상 중국은 준결승에서 처음 상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에 패하면서 모든 게 꼬여버렸다. 한일전 패배의 후폭풍이 상당히 크다. 

30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조별리그 D조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허훈을 비롯한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한국은 83대 77로 일본에 패했다. 2023.9.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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