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16강전 경기에서 황선홍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23.9.27/뉴스1

아시안게임 3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8강전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를 만난다. 상대는 이번 대회 개최국이자 거친 축구를 펼치는 중국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10월1일 오후 9시 중국 항저우의 황룡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지난 4경기에서 무려 21골을 넣은 막강 화력을 앞세워 8강전까지 순항했다. 27일 키르기스스탄과의 16강전에서 대회 첫 실점을 하고 후반 25분까지 고전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5-1 대승으로 8강 진출을 이뤄냈다.

지금까지 좋은 내용과 결과였지만 8강전에서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한국이 상대해야 할 중국은 이번 대회 개최국으로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 축구 팬들은 한국의 상대팀을 응원했는데, 이제는 자국의 선전을 응원하게 됐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8강전이 펼쳐지는 10월1일이 중국 최대 기념일인 국경절인 만큼 만원 관중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한국이 넘어야 할 변수 중 하나다.

한국이 신경 쓰이는 또 다른 것은 이번 대회에 비디오 판독(VAR)이 없다는 점이다. 대회 조직위는 이번 대회에 축구와 야구에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중국을 상대하는 한국에 부담스러운 조건이다. 중국은 지난 6월 한국과의 2번의 평가전에서도 무리한 태클(막기)과 거친 몸싸움 등으로 한국을 괴롭혔다. 당시 중국의 거친 경기에 조영욱(김천)과 고영준(포항)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27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16강전 경기에서 백승호가 득점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3.9.27/뉴스1

중국은 카타르와의 16강전에서도 거친 플레이를 수차례 펼치면서 상대를 괴롭혔고 1-0 승리를 가져갔다.

더불어 한국이 새로운 경기장에 적응해야 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한국은 이번 대회 개막 후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진화시의 진화 스타디움에서 4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8강전부터 항저우시에서 펼쳐져 한국이 새로운 경기장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나아가 황선홍호가 28일 장소를 옮길 예정인데, 버스 안에서 오랜 시간 머물 가능성도 높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이전 숙소에서 새로운 숙소까지 차량으로 2시간 걸리는데, 명절이 시작되는 관계로 교통 체증이 예상된다.

한국이 걱정해야 할 변수도 있지만 중국도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바로 주축 선수 2명이 8강전에 뛰지 못해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중국의 와일드카드인 수비수 가오티엔이가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다. 또한 주전 수비수 장션롱이 카타르전 막판에 상대와 충돌, 퇴장을 당하면서 한국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중국은 주축 수비수 2명 없이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한국을 상대해야 한다.

반면 한국은 징계에 따른 결장자가 없다. 또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경기를 치르면서 컨디션을 회복 중이며 근육 부상으로 대회 초반 결장한 송민규(전북)도 점점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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