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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신원식 적재적소 인물" 야 "친일·반민주 의심"…인사청문 충돌(종합)

민주, 과거 발언 논란 집중…"물러나는게 예의" 사퇴 촉구도
여야, '북한 주적' 공방도…신 "과거 과한 언행 사과"

(서울=뉴스1) 전민 기자, 허고운 기자, 노선웅 기자 | 2023-09-27 17:25 송고
한기호 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9.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한기호 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9.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여야는 27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발언 등을 둔 역사·정치관을 두고 충돌했다.

여당은 "훌륭한 후보"라고 치켜세웠으나 야당에서는 "친일·반민주적 행태가 의심된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신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쿠데타를 인정하는 분을 국방부 장관에 모신다면 전 국민에게 앞으로 쿠데타가 준비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라며 "신 후보자는 당장 물러나는 것이 그나마 윤석열 정부를 돕는 것이고,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12·12는 나라를 구하려던 일', '초대 악마 노무현', '문재인 모가지 따는 것은 시간문제', '이완용도 어쩔수 없었다' 등 신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 글을 놓고 질타했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의)편협된 역사관은 독립운동의 의미를 훼손할 뿐만아니라 친일적, 반민주적 행태를 의심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신 후보자가 최근 국방위 회의에서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을 두고 '어쩌다 웅덩이에 빠진 사고'라고 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채 상병 사건은)은폐와 왜곡, 총체적인 부실로 인한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런 식의 발언과 관점이 있을 수 있구나라는 걱정이 크다"고 했다.

송갑석 의원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서 그동안 해 왔던 모든 말들이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안보정책을 비판하며 신 후보자의 자격을 높게 평가했다.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은 "우국충정이 워낙 강하다 보니 감정조절에 실패한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적재적소에 훌륭한 인물을 지명했다"고 평가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3불(사드 추가 배치 불가, 미국 미사일방어체계 불참, 한미일 3각 군사동맹 불가)1한(사드 운용 제한)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에서 국방주권이 지켜졌다고 생각하느냐"며 "(북한·러시아에 대해서)우리가 한미동맹 강화나, 한미 안보협력을 강화한다든지 해서 우리의 동맹과 우방체제를 튼튼히 함으로써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여야는 이날 '북한 주적' 발언을 놓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정권 국방백서에는 북한이 주적이라는 개념이 사라졌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주적 개념이 부활했다고 했다.

그러자 야당 간사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김영삼 정부 때나 주적(이라는 표현을)썼다"며 "윤석열 정부도 안 쓰지 않았느냐. 마치 문재인 정부만 주적이라는 단어를 안 쓴 것 같이 왜곡하면 안 된다. 박근혜 이명박 문재인 정부 다 주적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적이라는 단어를 쓰거나 위협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고성과 함께 질의를 이어나가자 국민의힘 소속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김병주 위원이 우리 국방위에 있는 것이 부끄럽다"며 "지금 제정신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냐. 한심하다"고 비판하며 공방을 벌였다.

신 후보자는 이날 언행 논란과 관련한 야당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우려에 대해서는 충분히 무겁게 받아들이고 저도 동감한다. 과한 언행을 했던 부분은 표현에 대해서는 사과를 드린다"며 "내용 면에서도 제 진위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앞으로 표현을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만약 기회를 주셔서 국방부 장관이 된다면 과거의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서 진중하고 훌륭한 장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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