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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씨 생전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
전남 완도에서 2남 4녀 중 셋째로 태어난 이은미씨(57)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포용력이 큰 사람이었다.
10년 전부터 마트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좋은 친구를 얻었다"며 힘든 일에도 매번 긍정적으로 이겨내던 이씨였다.
하지만 그런 이씨와 가족들에게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 8월 19일, 이씨는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이씨를 그대로 떠나보내기 보다는 누군가에게 기적이 돼 몸의 일부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지난 8월 22일 이씨의 간장, 폐장, 신장, 안구가 6명에게 이식됐다. 인체 조직도 기증돼 100여 명의 아픈 이들이 희망을 선물받을 수 있게 됐다.
이씨의 동생은 "장기기증을 하고 떠난 분들을 언론보도로 봤는데, 언니도 그런 분들과 같이 선한 영향력을 남기고 떠나 가족들 모두 가슴이 아프지만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으로 아픈 이에게는 희망을,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는 생명을 주고 떠난 기증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