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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마포청사 © 뉴스1 김정현 기자 © News1 김정현 기자 |
미술품 투자금 회수 명목으로 87억원을 받아내기 위해 갤러리 대표를 폭행하고 미술품을 강취한 투자사 대표와 폭력배 등 일당 9명이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강력범죄수사대는 27일 투자사 대표 A씨와 임원 2명, A씨가 동원한 MZ조폭(자칭 '불사파') 3명, 중국동포 출신 폭력배 3명 등 9명을 구속 송치했다.
A씨 등 투자사 측은 피해자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그림을 사들인 뒤 비싼 가격에 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기 위해 약정서를 작성했다. 이들이 되팔기로 한 것은 유명 화가 이우환의 작품 4점과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 1점 등 총 5점이었다. 그러나 투자금 회수가 약정 기한보다 늦어지자 조폭을 동원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등 일당은 지난달 1·2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A씨 운영 투자사 빌딩 등에서 미술작품 투자금 28억원 회수 명목으로 B갤러리 대표에게서 87억원을 받아내기 위해 피해자를 감금하고 폭행·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87억원의 빚이 있다는 진술을 피해자에게 강요해 녹음하게 하고 피해자 핸드폰을 빼앗아 위치 공유 앱을 몰래 설치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달 3일 피해자가 운영하는 또 다른 갤러리에서 피해자의 머리를 수회 폭행하며 갤러리에 보관 중인 그림 3점(시가 3900만원)도 강취했다.
피해자와 피해자 남편에게 수백차례 전화해 과도한 이자 상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심지어 피해자 남편이 운영하는 병원을 찾아가 1인시위를 하겠다며 2억1000만원을 뜯어낸 다음 사람을 시켜 1인 시위를 하게 했으며 연대보증도 강요했다.
A씨가 동원한 '불사파'는 1983년생 또래끼리 결성한 전국 조직으로 정기 지역별 모임 등을 열면서 친목을 유지하고 결속력을 다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일정한 직업이 없으면서도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살고 고가 외제차를 타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미검 피의자 3명을 조속 검거하고 불사파의 여죄도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