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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 토너먼트 돌입…이젠 화려함보다 실리 필요[항저우AG]

27일 오후 8시30분 키르기스스탄과 16강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3-09-27 05:45 송고
황선홍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황선홍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아시안게임에서 3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이젠 1경기만 패해도 탈락이기에 작은 실수도 용납할 수 없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시의 진화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과 대회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화려한 공격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했다. 쿠웨이트와의 1차전에서 9-0으로 승리한 한국은 이어 태국(4-0), 바레인(3-0)을 차례로 완파하면서 16골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조별리그를 마쳤다.  

산뜻한 과정이었으나 토너먼트는 이전과 다른 분위기에서 치러진다. 이제 지면 바로 짐을 싸야하기 때문에 단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키르기스스탄이 조별리그에서 1승2패로 힘겹게 조 2위를 차지했지만 한국이 가볍게 상대하면 예상치 못한 결과가 벌어질 수 있다.

실제 한국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기분 좋게 출발했음에도 토너먼트에서 예상치 못한 일격 당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아픈 기억이 많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네팔을 11-0으로 완파하고 기분 좋게 출발했는데, 준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역습 한방으로 실점하며 0-1로 패배했다. 충격의 여파로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쿠웨이트에 패해 노메달에 그쳤다.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수비수 설영우.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수비수 설영우.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4년 뒤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는 홈팀 태국을 만나 연장전 승부 끝에 1-2로 졌다. 당시 태국은 경기 중 2명이 퇴장을 당한 상태였지만 한국은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이란에 승부차기로 패배하며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때 참가, 노메달에 그친 아픔이 있기에 이번에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황선홍호의 주장 백승호(전북)는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수비적인 부분을 강조하셨다. 대회 중 최대한 골을 내주지 않도록 수비적인 부분에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팀 전체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후방 안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 한국은 전방의 화려함보다 후방의 끈끈함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다행히 수비의 핵심인 박진섭(전북)이 경고누적 때문에 3차전에 결장, 체력을 충분히 회복했다. 그와 호흡을 맞출 이재익(서울이랜드), 이한범(미트윌란) 등도 조별리그를 통해 현지 적응을 마쳤다. 주전 풀백 황재원(대구), 설영우(울산)도 조별리그에서 출전 시간을 조율하면서 토너먼트를 대비했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앞으로 4승이 더 필요한 황선홍호에 이제부터 필요한 것은 수비 지역의 단단함과 영리한 경기 운영이다. 이젠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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