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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계영 800m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황선우(오른쪽)와 양재훈이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중계 카메라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침체에 빠졌던 한국 수영이 오랜만에 크게 웃은 하루였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통틀어 가까스로 금메달 1개만 따냈던 한국 수영은 2023년 개최된 항저우 대회에서 벌써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지유찬(대구광역시청)은 남자 자유형 50m에서 21년 만에 금메달을 안겼고,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으로 구성된 '드림팀'은 남자 계영 800m에서 아시아 신기록과 함께 사상 첫 수영 단체전 금메달을 따며 새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이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의 독무대로 치러지던 대회 경영 경기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김서영(경북도청)의 여자 개인혼영 200m 동메달과 최동열(강원특별자치도청)의 남자 평영 100m 동메달까지 더한 한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경영 이틀 동안 금메달 2개와 동메달 4개를 획득했다.
이는 최근 아시안게임 경영 성적 중 가장 우수하다. 5년 전 대회에서 기록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 성적도 가뿐히 뛰어넘었다. 또한 아직 금메달을 1개도 획득하지 못한 일본(은메달 3개, 동메달 6개)과 비교해도 좋은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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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50m 결승전에서 1위를 차지한 대한민국 지유찬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한국 수영의 첫 금메달은 남자 자유형 50m에서 나왔다.
지유찬은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50m 결선에서 21초72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한국 수영 역사상 아시안게임 자유형 50m 금메달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김민석이 공동 1위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21년 만의 경사다.
자유형 50m 예선에서 21초84의 대회 기록을 세우며 깜짝 1위를 차지한 지유찬은 결선에서도 출중한 기량을 뽐내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기록은 21초72로 자신이 예선 때 작성한 대회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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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계영 800m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황선우와 김우민, 양재훈, 이호준이 시상식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대한수영연맹이 2년 전부터 전폭적으로 지원한 '아시안게임 첫 단체전 금메달'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양재훈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압도적 레이스를 펼치며 7분01초73의 아시아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이들은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7분04초07의 한국 기록을 2초34 앞당기는 동시에 아시아 기록(7분02초26)과 대회 기록(7분05초17)을 모두 갈아치웠다.
라이벌로 예상됐던 중국과 일본은 한국보다 한참 뒤졌다. 중국이 7분03초40으로 2위에 머물렀고, 일본은 7분06초29로 3위에 그쳤다.
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한국의 아시안게임 계영 최고 성적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지상준, 우철, 우원기, 방승훈이 합작한 계영 800m 은메달이었는데 29년 만에 이를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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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전에서 3위를 차지해 동메달을 목에 건 대한민국 김서영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커리어 마지막 아시안게임을 치른 여자수영 간판 김서영도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2분10초36을 기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서영은 5년 전 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차지하며 2회 연속 노골드 위기에 몰린 한국 수영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따내며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특히 올해 저조한 기록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아시안게임에서 멋있게 반등에 성공했다.
최동열도 평영 100m 결선에서 59초28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하며 귀한 동메달을 선수단에 안겼다.
59초28은 최동열이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한국 기록 59초59보다 0.31초 빠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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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평영 100m 결승전에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건 대한민국 최동열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메달은 따지 못했으나 다른 수영 선수들도 선전을 펼쳤다.
남자 배영 50m의 이주호(서귀포시청)와 여자 자유형 200m의 허연경(18·방산고)은 4위, 여자 배영 50m의 이은지(방산고)는 5위에 자리했다. 최동열과 함께 남자 평영 100m에 출전한 조성재(고양시청)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