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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위해 힘 비축한 황선우·이호준…치밀한 전략도 통했다 [항저우AG]

계영 800m 금메달 수확, 아시아新 7분01초73 작성
황선우·이호준, 역영 펼치며 역전 드라마 완성

(항저우(중국)=뉴스1) 이상철 기자 | 2023-09-26 05:00 송고 | 2023-09-26 08:09 최종수정
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계영 800m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황선우(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와 이호준, 양재훈, 김우민이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계영 800m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황선우(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와 이호준, 양재훈, 김우민이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한국 수영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일취월장한 선수들의 기량도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치밀한 전략'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7분01초73의 아시아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이들은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7분04초07의 한국 기록을 2초34 앞당기는 동시에 아시아 기록(7분02초26)과 대회 기록(7분05초17)을 모두 갈아치웠다.

라이벌로 예상됐던 중국과 일본은 한국보다 한참 뒤졌다. 중국이 7분03초40으로 2위에 머물렀고, 일본은 7분06초29로 3위에 그쳤다.

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한국의 아시안게임 계영 최고 성적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지상준, 우철, 우원기, 방승훈이 합작한 계영 800m 은메달이었는데 29년 만에 이를 뛰어넘었다.

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계영 800m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황선우와 김우민, 양재훈, 이호준이 시상대에 오르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계영 800m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황선우와 김우민, 양재훈, 이호준이 시상대에 오르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2년 동안 노력한 선수들은 땀이 현실로 이뤄지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황선우는 "멤버들과 좋은 합을 맞춰 7분01초73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작성했다. 아시아 기록을 경신했다. 정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강도 훈련 속 달라진 선수들의 기량도 뛰어났지만 금메달을 따기 위한 전략도 돋보였다.

대표팀은 결선에서 총력을 쏟기 위해 예선 때 힘을 비축하는 전략을 짰다. 그 일환으로 황선우와 이호준은 휴식을 취했다.

둘은 전날 자유형 100m 결선에 올라 각각 3위, 4위에 올랐으나 많은 에너지를 쏟아냈다. 결선 경기가 전날 밤에 끝난 만큼 충분히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

대신 계영 800m로 첫 경기를 치르는 김우민과 양재훈이 이유연, 김건우와 함께 나섰는데 그럼에도 예선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김우민과 양재훈으로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자신감을 얻었다.

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계영 800m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황선우가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계영 800m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황선우가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 판단은 진짜 승부인 결선에서 적중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이호준은 2번 영자로 나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역영, 2위였던 순위를 1위로 끌어올렸다. 100m 지점부터 선두에 선 이호준은 중국, 일본 영자들과 거리를 벌리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마지막 영자를 맡은 황선우도 대단한 레이스를 펼쳤다. 그는 만만치 않은 중국의 판잔러, 일본의 마쓰모토 가쓰히로의 추격을 뿌리치며 격차를 크게 벌려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렇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황선우는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때 기록(7분15초03)과 비교해 15초 가까이 줄였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며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압도적 레이스를 펼치며 7분01초73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압도적 레이스를 펼치며 7분01초73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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