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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8명이 쓴 기적…눈물 젖은 빵으로 金 빚은 러닝타깃 대표팀 [항저우AG]

올림픽 정식 종목 아니라 다른 사격보다 무관심
단체전 금메달에 정유진 동까지, 무에서 유 창조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3-09-25 16:34 송고
25일 오전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m 러닝타깃 개인 및 단체전에서 대한민국 정유진이 사격을 준비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5일 오전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m 러닝타깃 개인 및 단체전에서 대한민국 정유진이 사격을 준비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현역 선수 8명이 만든 기적의 금메달이다. 한국 사격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북한을 제치고 금빛 과녁을 명중 시켰다.

정유진(40·청주시청), 하광철(33·부산시청), 곽용빈(29·충남체육회)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1668점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은 북한과 같은 1668점 동률을 이뤘으나 10.5점 이상을 명중시킨 숫자에서 39개-29개로 앞서며 짜릿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유진은 베트남의 응우옌 투안 안과 공동 3위로 '슛아웃'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개인전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던 정유진은 대회 2연패는 아쉽게 무산됐으나 단체전 금메달과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25일 오전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m 러닝타깃 개인 및 단체전에서 대한민국 곽용빈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5일 오전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m 러닝타깃 개인 및 단체전에서 대한민국 곽용빈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5일 오전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m 러닝타깃 개인 및 단체전에서 대한민국 하광철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5일 오전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m 러닝타깃 개인 및 단체전에서 대한민국 하광철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러닝타깃은 10m 앞에서 가로 방향으로 움직이는 표적을 맞히는 경기다. 개인당 60발을 쏴서 총점으로 순위를 매긴다. 권총, 소총, 클레이만 펼쳐지는 올림픽과 달리 아시안게임에서는 10m 거리의 움직이는 표적을 향해 사격하는 '러닝타깃'도 정식 종목이다.

대한사격연맹에 따르면 러닝타깃은 다른 소총이나 권총, 산탄총 종목에 비해 선수층이 매우 얇다. 전체 선수가 총 8명이며 정식 실업 선수는 4명, 대학 선수 2명, 은퇴 선수까지 2명에 불과하다.

올림픽에서 이 종목이 열리지 않는 탓에 상대적으로 다른 종목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한국 러닝타깃의 간판이자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정유진도 과거 선수 생활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혼합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했던 정유진은 2011년 러닝타깃이 전국체전 종목에서 퇴출되면서 한때 팀을 잃었다. 전국체전에서 러닝타깃이 빠지자 지자체에서 사실상 팀을 해체시킨 것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국가대표 정유진이 5일 오후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3.9.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국가대표 정유진이 5일 오후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3.9.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정유진은 총기 무역 회사에 들어가 3년 간 일을 하면서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후 전국체전에 다시 러닝타깃이 정식종목으로 바뀌면서 지금의 청주시청과 계약할 수 있었다.

당시를 떠올렸던 정유진은 "(이전) 소속팀과 계약이 되지 않았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그래도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꾸준히 운동하며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한 노력과 포기하지 않는 마음 덕분에 계속해서 운동을 다시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정유진 뿐 아니라 함께 대회에 출전한 하광철, 곽용빈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땀을 흘렸고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이라는 값진 결실을 얻었다.

이들은 26일 남자 10m 러닝타깃 혼합경기에 나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한국 사격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북한을 제치고 금빛 과녁을 명중 시켰다. 정유진(청주시청), 하광철(부산시청), 곽용빈(충남체육회)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1668점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한국 사격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북한을 제치고 금빛 과녁을 명중 시켰다. 정유진(청주시청), 하광철(부산시청), 곽용빈(충남체육회)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1668점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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