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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링앤딜링 제공. |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은 오는 10월29일까지 류민지·한황수 작가의 2인전 '시선유희'를 개최한다.
지난 22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작가의 개별적 시선에 담기는 이미지의 잠재적 변화에 주목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석, 가공하는 과정으로부터 발생한 결과물을 소개한다.
풍경이 갖는 시간성을 이미지로 드러내는 류민지의 회화와 사물의 고유성을 제거하고 또 다른 대상으로서의 예측불허한 변화 가능성을 사진 매체와 텍스트를 통해 구현하는 한황수의 사진 설치 작업은 서로 다르면서도 공통의 맥락을 만들어 낸다.
류민지는 자신의 작업실 건물의 창을 통해 바라본 주변의 풍경을 회화로 다룬다. 캔버스로 들어와 재현된 풍경은 실제 창틀 밖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반복하며 그 미묘한 변화를 포착한 이미지다.
변화된 풍경을 보는 순간의 감정, 날씨, 공기의 상태 등은 하나의 장면을 다각적인 모습으로 드러낼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작가의 시선은 매번 변하는 장면을 잡아내면서 이를 미묘한 색감과 질감으로 화면에 옮기는 순간의 감흥에 집중한다.
한황수는 사진을 다룬다. 그의 작업은 스트레이트 포토가 아닌 그래픽 툴을 개입시키며 그 고유한 이미지의 원본을 다양한 방법으로 조작한 상태로 제시한다.
특히 텍스트를 통한 이미지의 확장은 시각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이미지와 함께 작동하는 작가 특유의 유머를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의 주거 공간 속에서 함께 공존하게 된 아내의 물건들이 작가의 새로운 시각적 대상이 됐다. 작가가 평소에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들은 시각적인 이질성을 가진 개채로서 다뤄지는 데, 사진으로 포착된 이 개체들은 컴퓨터 그래픽 툴을 통한 화면에서 분해, 반복, 재구축,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가공된다.
이들은 작가의 텍스트로부터 파생하기도, 혹은 텍스트를 파생시키기도 하는데, 새로운 형태의 사물로 재탄생하게 된 화면에 일종의 허구적 서사를 형성하면서 모종의 역사성을 내포한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