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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김덕훈 내각총리가 황해남도의 농업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료해(점검)했다"라고 보도했다. 김 내각총리는 "당이 제시한 알곡 고지 점령을 위한 투쟁에서 나라의 제일가는 농업도인 황해남도가 응당한 역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에게 큰 질책을 받고 경질 가능성까지 제기된 김덕훈 내각총리가 단독으로 농업부문 시찰에 나서면서 재신임을 받고 유임이 확실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25일 제기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 총리가 황해남도의 농업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료해(점검)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리는 지난달 말 평안남도 안석간석지 제방 붕괴 사고의 책임 주체로 지목돼 '당적 검토' 대상까지 됐다. 김 총리를 비롯한 내각에 대한 고강도 검열 결과는 26일 개최되는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최고인민회의 개최를 하루 앞두고 김 총비서의 권한을 '위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는 김 총리의 단독 경제시찰이 보도된 것이다.
그는 '당적 검토' 대상이 된 것이 알려진 이후 9일 만에 은률광산 서해리분광산 준공식에 등장했고,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과 정권수립기념일(9·9절) 전후로 8~10일 열린 열병식 등 각종 행사에서 참석자로 호명됐다.
또 9·9절 중앙보고대회에서는 보고자로 나서 정권수립기념일의 의미를 부각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냈고, 경축연회에서는 연설자로 나서는 등 큰 의미가 있는 정치적 기념일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날 경제시찰 보도에서도 신문은 김덕훈에게 내각총리,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정치국 상무위원 등 겸직 중인 모든 직함을 호명하며 입지에 변동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 총리가 '경질 대상'에서 벗어나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는 하반기 들어 북한의 식량 문제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는 등 경제부문에 성과가 있다는 방증으로도 추정이 가능하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올해 작황이 좋다면서 벌써부터 풍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 정부도 북한의 식량 사정이 상반기보다도 개선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동시에 김 총리를 대신할 인물이 없다는 판단 때문에 유임됐을 수도 있다. 정부는 북한의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현시점에 당장은 김 총리를 대신할 대안이 없어 그가 유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 총리가 "당면한 가을걷이와 가을밀, 보리 씨 뿌리기가 한창인 은률군, 송화군, 삼천군, 재령군의 여러 농장을 돌아보면서 당이 제시한 알곡 고지 점령을 위한 투쟁에서 나라의 제일가는 농업도인 황해남도가 응당한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김 총리는 "다음 해 농사작전을 예견성 있게 진행하며 관개체계 정비보강 사업을 농업생산 장성의 중요한 고리로 틀어쥐고 적극 추진하라"라고 지시하고, 해당 지역의 양정사업소를 둘러보면서 "양정사업과 관련한 국가적 조치들을 정확히 집행하라"라고 주문하는 등 총리로서 적극적인 '업무 장악 의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