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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을 마친 황선우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9.24/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
황선우(20·강원특별자치도청)가 생애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메달 전망을 밝혔다. 하지만 금메달을 따기 위해선 강력한 경쟁 상대인 중국 선수 2명을 따돌려야 한다는 쉽지 않은 과제를 받았다.
황선우는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8초54를 기록했다. 총 44명의 선수 중 2위에 오른 황선우는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48초54는 황선우가 2020 도쿄 올림픽 때 작성한 자신의 이 종목 최고 기록인 47초56보다 약 1초가량 느렸지만 결선 진출에는 문제가 없었다.
황선우는 같은 6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판잔러(48초66·중국)를 0.12초 차이로 앞선 채 결선에 올랐다. 맨 앞에서 역영을 펼친 황선우는 끝까지 조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예선을 마친 뒤 황선우는 "예선 치고는 나쁘지 않은 기록을 작성해 만족스럽다"며 "예선 땐 48초 중반대를 계획했는데 생각한 대로 잘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선은 몸 풀기에 가깝다. 진짜 승부는 이날 오후 9시26분(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릴 결선 무대에서 펼쳐진다.
황선우는 "예선에서 모든 걸 다 쏟아내지 않았다"며 "현재 컨디션이 괜찮은 만큼 잘 쉬고 관리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한국 수영 역사상 남자 자유형 100m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는 박태환이 유일하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은메달,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황선우가 결선에서 3위 안에 오르면 박태환 이후 처음으로 남자 자유형 100m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또한 황선우가 남자 자유형 100m 금메달을 따게 된다면 개인 3관왕 등극의 청신호가 켜진다. 25일 계영 800m와 27일 자유형 200m에서는 황선우의 적수가 없어 금메달 가능성이 크다.
황선우가 예선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아직은 금메달을 낙관할 수 없다. 결선에서는 예선 1위(48초13) 왕하오위(중국)는 물론 이 종목 아시아 기록(47초22)을 세운 판잔러와 더 치열한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특히 이 종목 아시아 최강자인 판잔러는 예선에서 온힘을 쏟지 않았다. 방승훈 KBS 수영 해설위원은 "판잔러가 대단히 영리한 레이스를 펼쳤다. 주위 선수들의 페이스를 따라가며 힘을 아꼈다. 막판 15m 지점에서야 스피드를 끌어올렸다"며 결선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18세의 왕하오위도 만만치 않은 기량을 뽐냈다. 당초 남자 자유형 100m는 황선우와 판잔러의 '2강' 구도로 점쳐졌는데 왕하오위가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왕하오위는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100m 예선에서 22위(48초64)에 머물러 준결선 무대조차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두 달 뒤 황선우, 판잔러를 위협할 위치까지 성장했다.
황선우도 끓어오르는 경쟁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판잔러는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수영선수다. 왕하오위 역시 최근 두각을 나타내며 자유형 100m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들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결선에서는 열심히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고 다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