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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제공)/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4일 간의 단식 투쟁이 마무리됐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23일을 넘은 정치사 대기록이다. 하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이 대표는 단식 24일차던 전날(23일)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 당 당무위, 의료진의 강력 권고 등이 이유다.
이 대표의 단식엔 3가지 요구 사항이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사죄, 일본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전면적 국정쇄신과 개각이다.
24일 간의 단식에도 윤석열 정부가 응답한 것은 없다. 시작부터 '명분'이 없다는 당내외 비판이 일었고, '방탄 단식'이란 따가운 시선 속 정부·여당은 이 대표의 단식을 조롱했다.
이낙연 전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등 민주 진영 인사와의 만남, 그로 인한 지지층 결집이 유일한 수확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체포동의안 '가결'로 희석됐다. 지난 2월 첫 번째 체포동의안 표결보다 이탈표가 최소 10표, 최대 20표가 늘었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보는 당내 반발이 고스란히 표결 결과로 드러났다.
민주당은 가결 표결 이후 대혼란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박광온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총사퇴했고, 송갑석 최고위원도 지명직 최고위원을 내려 놓는 등 줄사퇴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오는 26일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남았다.
이 대표 개인의 정치적 운명뿐 아니라 총선을 7개월 앞둔 민주당의 명운이 달렸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