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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일가 700억 맡겼더니…지분 팔고 대출받아 수익 속인 증권사 임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2023-09-23 09:54 송고
미래에셋 본사 전경. (미래에셋증권 제공) © News1
미래에셋 본사 전경. (미래에셋증권 제공) © News1

한 그룹 회장 일가의 자금을 도맡아 운용하던 증권사 임원이 10년간 사기행각을 벌여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 임원은 회장 명의로 100억원대 대출을 받아 투자 손실을 메우고, 일가의 주식을 몰래 처분하기도 했다.

22일 SBS에 따르면 지난해 2월 A 그룹의 지주회사에 대주주 일가의 지분 변동 사실이 있느냐는 금융당국의 확인이 들어왔다. 주식을 처분한 적이 없었던 회장 일가는 재산을 맡겼던 미래에셋증권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증권사 측이 감사에 들어간 결과, 회장 일가의 자금을 운용하던 프라이빗 뱅커 윤모씨가 허락 없이 141억원 상당의 일가 지분을 판 사실이 확인됐다.

회장 일가는 윤씨를 검찰에 고소했고, 검찰은 수사를 통해 회장 일가가 몰랐던 또 다른 거래들을 잇따라 포착했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12년 동안 734억원에 달하는 회장 일가 자산을 운용하면서 실제로는 손실을 봐놓고 가짜 서류로 수익이 난 것처럼 꾸며 회장 일가를 속여왔다.

또, 투자금 중도 인출이 불가능할 정도로 손실이 커지자,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회장 일가의 개인정보와 대출 권한 등을 이용해 100여 차례에 걸쳐 127억 원을 몰래 대출받아 손실을 메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측은 "전권을 위임받아 활동한 특수한 경우라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윤 씨를 면직했다고 해명했다.

윤씨는 지난주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은 윤씨가 투자 자금을 개인 목적으로 빼돌렸는지, 윤씨를 도운 공범이 있는지 등을 추가로 살펴보고 있으며, 증권사 측의 관리·감독 의무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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