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민주당 지도부 붕괴 위기…이재명은 구속 기로·박광온은 사퇴

'친명' 사무총장·'비명' 원내지도부, 함께 책임지고 사퇴
사상 초유의 리더십 공백 상황…곧 원내대표 선거 예정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강수련 기자 | 2023-09-22 00:46 송고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2023.9.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2023.9.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1일 가결된 데 이어 책임론이 제기된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사무총장 이하 정무직 당직자도 전격 사퇴하기로 했다. 168석의 제1야당인 민주당은 총선을 약 7개월 앞두고 사상 초유의 '리더십 공백' 상황을 맞게 됐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밤 의원총회를 마친 후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광온 원내대표가 사의 표명을 했다"며 "이 시간부로 원내 지도부는 총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무총장과 사무총장 산하 정무직 당직자들도 모두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사무총장 산하 정무직 당직자는 1총장·2총장·3총장·전략기획위원장·비서실장·정책위의장·정책위 수석부의장·정무실장·상설위원회 위원장·홍보위원장·수석대변인·대변인 등이다. 다만 이 중 일부는 이 대표가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

이날 의총에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격론을 벌이며 서로의 책임론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선 의총장 문이 열릴 때마다 고함 소리가 새어나왔고, 일부 의원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친명계 의원들은 박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의 사퇴를 주장했다. 체포동의안 표결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원내 지도부가 부결 투표를 할 것을 당론으로 정하지 않아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비명계는 당 지도부의 책임이 더 크다고 맞섰다. 애초에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뒤집고 부결 투표 요청을 하는 등 말 바꾸기에 실망한 의원들이 가결 투표를 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의 실책에서 비롯된 일이기에 당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취지다.

결국 박광온 원내지도부와 이 대표가 임명한 조정식 사무총장과 산하 정무직 당직자가 모두 사의를 표하면서 친명·비명이 함께 책임지는 모습이 됐다.

이날 체포동의안 가결로 이 대표가 조만간 구속영장심사를 앞둔 가운데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모두 공석이 되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당분간 공백 상태가 불가피하게 됐다.

여기에다 이르면 이달 말로 예상되는 영장심사에서 법원이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다면 민주당은 사상 초유의 리더십 공백 상황이 된다.

당장 누가 권한 대행을 맡을지도 주목된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가 궐위하면 원내대표가, 원내대표가 없다면 선출직 최고위원 중 최고 득표자(정청래 최고위원)가 당대표 직무를 승계한다.

이날 박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민주당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 절차를 진행한다. 이날 최고위는 오는 22일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설치 및 구성의 건'을 부의하기로 의결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차기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당헌·당규에 따라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themoo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