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이 대표 지지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23.9.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격분한 지지자들이 국회 진입을 시도하면서 21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일대가 큰 혼잡을 빚었다.

이날 오후 4시42분쯤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이 대표 지지 집회 참가자들은 크게 반발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 국회의사당역 통해 국회 진입 시도…경찰, 출입구 통제

지지자들이 국회로 향하면서 국회의사당역 6번 출입구는 아비규환 상태가 됐다. 오후 5시쯤에는 6번 출입구로 향하는 통로에는 지지자 200여명이 몰렸다.

경찰과 지하철 9호선은 낮 12시쯤부터 국회의사당역 1번과 6번 출입을 통제하다가 체포안이 가결되자 셔터를 내렸다. 

셔터를 가운데 놓고 지지자들은 밀고 경찰은 막는 대치 상황이 지속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지자가 경찰에게 물을 뿌리고 발로 셔터를 찼으며 철제 셔터가 크게 휘기도 했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지지자들이 국회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1번·6번 출구를 폐쇄했다. 경찰과 서울메트로 9호선은 이날 오후 국회 정문 인근 국회의사당역 1번·6번 출구에 경찰관 등 인력을 배치해 국회 방향 진출을 차단하고 있다. 2023.9.21/뉴스1 © News1 한병찬 기자

셔터를 당기고 경찰을 폭행했다는 이유로 이 대표 지지자인 60대 남성 A씨가 재물손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거됐다. 50대로 추정되는 한 지지자는 눈물을 흘리며 "우리가 이재명"이라고 외쳤다.

서울 영등포 경찰서는 A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다.

국회 1문과 2문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지지자도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국회 1문 앞에서 지지자 10여명이 진입을 시도하다가 막혔으며 국회 2문 앞에서도 약 4명이 진입을 시도했다.

국회 앞에는 경찰병력 약 4000명이 배치됐다. 이날 주최 측은 4000명 규모로 집회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4000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보고 있다.

◇ 민주당사 향한 이재명 지지자들, 경찰 폭행 충돌도

국회로 가는 길이 막히자 일부는 여의도 민주당사로 방향을 틀었다.

민주당사 앞에 집결한 지지자들은 방패벽을 쌓은 경찰을 밀치고 당사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이들을 향해 신고된 집회 범위를 벗어나 집시법을 위반했다고 경고했다. 오후 5시31분쯤 일부 지지자가 경찰을 폭행해 양측간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는 "경찰청장 불러" "가만 안 둬"라며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으며 일부는 "유튜브에 명단이 공개됐다. 출당시켜라" "민주당 XXX" 등 비속어를 내뱉기도 했다.

대치 상황이 지속되자 경찰은 민주당사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지지자 150여명은 오후 6시30분 민주당사 앞에 자리를 잡고 집회를 계속했다. 

이 대표 지지 단체는 오후 7시부터 국회 앞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이 대표 지지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23.9.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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