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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3일 러시아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고 있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북한이 해킹으로 탈취한 암호화폐를 러시아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해 세탁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9일 보도했다.
이날 VOA는 미국 암호화폐 분석회사 '체이널리시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 정권과 연계된 해킹조직이 러시아 기반 거래소 사용을 크게 늘리고 있다"라며 "이 거래소는 불법적으로 암호화폐 자산을 세탁하는 것으로 알려진 곳"이라고 전했다.
체이널리시스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암호화폐의 거래 내역이 담긴 온체인 데이터를 자체 분석했다. 그 결과, 북한 해킹조직이 지난해 미국 블록체인 회사 '하모니'에서 탈취한 금액 중 219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가 러시아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로 이체된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보고서는 북한 해킹조직이 지난 2021년부터 암호화폐 자금 세탁을 위해 해당 거래소를 포함한 다수의 러시아 암호화폐 환전 거래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이같은 정황은 양국의 '사이버 지하세계' 간 파트너십이 크게 확대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는 지난해 6월 블록체인 플랫폼 '하모니 브릿지' 해킹을 통해 1억 달러의 암호화폐를 탈취했으며 올해 초 블록체인 사설 추적단 '자크XBT(ZachXBT)' 등은 이 자금 중 2700만 달러 규모가 불상의 암호화폐 거래소 6곳으로 전송된 정황을 포착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암호화폐 세탁에 이용한 러시아 거래소들은 이미 불법 거래 등으로 국제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곳들"이라며 "이들이 협조하지 않으면 북한이 탈취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일립틱(Elliptic)은 지난 6월 보고서를 통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난 '아토믹 월렛' 해킹 사건을 추적하던 중 탈취범들이 국제 수사기관의 자금 동결에 대응하기 위해 탈취 자산을 러시아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가란텍스'로 옮기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