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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밀착 바라보는 中 입장에 예측 분분…항저우서 확인된다

中, 김정은 방러 동안 '관망'…지나친 밀착 불편할까 반길까
항저우에 北 고위급 파견 이뤄지지 않으면 '거리두기' 의도 가능성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2023-09-18 10:52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3일 러시아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3일 러시아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5박6일 간 러시아를 방문하며 북러 사이 강한 밀착을 과시한 가운데, 북중러 3국 밀착의 핵심국이자 북한의 오랜 '혈맹'인 중국은 이번 북러 밀착을 일단 관망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김정은 총비서가 러시아 친선방문을 마치고 1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다시 평양으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해외 순방국으로 러시아를 택해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후 하바롭스크주, 블라디보스토크를 들러 극초음속미사일 시스템이나 태평양함대 시찰 등 북러 군사협력 강화 행보를 대대적으로 펼쳤다. 

푸틴 대통령으로부터는 인공위성 개발과 관련한 지원을 공개적으로 약속받는 등, 이번 김 총비서의 방러 일정은 북러 간 군사적 밀착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이 심화된 러시아와 핵미사일 개발로 제재 압박을 받고 있는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을 향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중국의 지지가 핵심 요인이기도 하다. 다만 중국은 이번 북러의 밀착에 대해 구체적 평가를 피한 채 '관망'하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국제사회로부터 외면받는 북러와의 군사적 협력 수준을 높이는 것에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관측과 한미일 결속에 대응해 3국 간 협력을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에 무기 거래뿐만 아니라 북중러 해상연합훈련도 제안한 바 있다.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2018년 3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양원재에서 열린 오찬에 참석하며 악수하는 모습.(북한 외국문출판사 화보 캡처) 2021.5.12/뉴스1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2018년 3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양원재에서 열린 오찬에 참석하며 악수하는 모습.(북한 외국문출판사 화보 캡처) 2021.5.12/뉴스1

중국의 입장은 당장 오는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선수단 191명을 등록하면서 참가 의사를 밝혔는데, 이를 계기로 북중 간 고위급 정치적 교류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대외 행보를 시작한 김 총비서가 파격적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석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 가능성까지 제기한다.

현재로는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해 북중 정상회담과 관련한 사전 논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금 더 우세하다. 고위급 인사로는 김여정 당 부부장, 북한의 공식 서열 2위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인 김덕훈 내각총리 등이 거론된다. 

핵심은 중국의 수용 여부다. 만일 중국이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북러와의 지나친 군사적 밀착이 불편하다는 메시지를 내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반면 유의미한 고위급 대표단이 파견될 경우 중국으로부터의 경제적 지원 확대는 물론 연내 북중 정상회담 개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이번 대러 밀착이 과거 김일성 주석 집권 때와 같이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펼치는 것일 수 있다면서 "중국으로부터는 경제적 지원, 러시아로부터는 군사적 지원 확보에 주력했던 것과 유사한 패턴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 파견 여부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폐막식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북한은 지난 16일 노동신문을 통해 선수단의 선발대가 14일에 항저우로 출발했다고 알리면서도 고위급 대표단에 대해선 아직까지 언급하지 않고 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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