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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2일 새벽 러시아의 국경도시 하산에 도착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그의 옆에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포착됐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4년 만에 해외 순방에 나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수행비서는 한때 '집사'로 불렸던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맡은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김 총비서가 전날 오전 6시에 러시아 하산에 도착했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하산역에 도착해 러시아 간부들의 영접을 받으며 이동하는 김 총비서의 사진에는 지근거리에서 그를 수행하는 김 부장이 식별된다.
김 부장은 지난 10일 김 총비서가 평양에서 출발할 때 환송장에서는 식별되지 않았는데, 미리 전용열차에 탑승했거나 하산역에 도착해 김 총비서를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은 과거 김 총비서의 '집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최측근 수행 인사였다. 특히 정상외교 의전담당자로써 김 총비서의 거의 모든 해외 순방에 동행했다. 북미, 북중, 북러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사전 답사를 통해 김 총비서의 의전을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정상회담에 앞서 그의 동선이 매번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비핵화 협상 결렬 이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김 총비서의 정상외교가 완전히 중단되면서 김 부장의 역할도 상당히 축소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김 총비서의 '수행비서' 역할은 조용원 당 비서 또는 현송월 당 부부장이 도맡았다.
그러다 4년 만에 김 총비서가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정상 외교'를 재개하고 이 자리에 김 부장이 다시 등장하면서 그의 의전담당 역할도 재개된 것으로 추측된다.
활동이 뜸해진 김 부장은 지난 7월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행사에서 오랜만에 다시 등장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북한의 첫 외빈이었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김 총비서와 함께 '무장장비전시회-2023'을 관람하는 사진에서 포착됐다.
이는 김 부장이 지난 7월부터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총비서의 의전 등을 사전 조율해 왔을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반면 김 총비서의 해외 순방 때마다 '그림자 수행'을 해왔던 김여정 당 부부장은 이번 회담에 동행하지 않고 평양에 남은 것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환송장에서 김 총비서 곁에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하산역 도착 사진이나, 러시아 간부들과의 환담 사진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다.
김 부부장은 지난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때도 이례적으로 동행하지 않았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번에도 수행자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추정된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