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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걷다 보면'(민트래빗 제공) |
소년은 아스팔트 위를 걷다가 조그만 돌에 발바닥을 쿡쿡 찔린다. 콘크리트 바닥을 걷다가, 아스팔트가 깔린 길로 돌아가기도 하고, 한가운데를 걷다가 가장자리로 걷기도 하면서 밟는 곳마다 다른 감각을 경험한다.
맨발로 더 걷던 소년은 강에 다다른다. 얕은 강물에서 발을 옮길 때마다 이끼가 닿아 미끌미끌하고, 발가락으로 작은 돌 밑을 파자 서늘한 강모래가 드러나 발등을 훑고 흘러간다. 소년은 강에 서서 강물과 바람이 흐르는 소리를 듣는다.
이 책은 발바닥으로 세상을 느껴 보는 내용을 담았다. 사소하고 당연한 감각들을 잊고 살았음을 일깨우는 책이다.
언제나 안전한 신발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축축한 흙, 작은 돌멩이, 텅 빈 매미 구멍, 뜨거운 아스팔트, 시원한 강물을 실제로 밟는 듯한 감각과 자연 한가운데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 맨발로 걷다 보면/ 무라나카 리에 저자 글/ 이시카와 에리코 그림/ 송지현 옮김/ 민트래빗/ 1만5000원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