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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4월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만난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
통일부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란 보도에 관해 "어떤 형태로든 북한과 인근 국가 간 협력은 국제규범과 평화를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에 관해 파악한 것이 있냐'는 질문에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뉴욕타임즈는 이날 김 총비서가 10~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최근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를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있고 러시아와의 밀착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라며 "지난 7월 북한 열병식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방북했고, 여러 정황상 무기 거래를 매개로 협력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제사회와 북한과 인근 국가와의 협력관계를 유의해 지켜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외국과 합동 군사훈련을 한 적이 없는 북한이 최근 러시아, 중국과 훈련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선 "한미일 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캠프 데이비드 선언이 나오면서 (북한에) 위기의식이 조성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북한은 지난 6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당시 정치외교적으로 '예민하고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공언한 적이 있다"라며 "이 표현이 외교 행보를 염두에 두고 예고한 표현이라고 봤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북한은 2021년 6월에도 '예민하고 기민하게 대응한다'고 한 뒤 모라토리엄(핵실험·장거리미사일 발사 유예)을 파기하는 등 의미 있는 행보를 가져간 적이 있다"라며 "지난 6월부터 외교적인 활동과 행보들이 예견돼 있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