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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사업에 활용되는 털진드기 채집기(왼쪽)과 설치 사진(오른쪽)/(질병관리청 제공) |
질병관리청은 털진드기 유충에 의한 쯔쯔가무시증 감염 위험이 높은 가을철이 다가옴에 따라 오는 30일부터 전국 20개 지역에서 털진드기 발생밀도 감시사업을 동시에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16개의 질병청 지원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센터를 주축으로, 호남권질병대응센터 및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감시를 한다.
질병청은 사람들이 털진드기를 접촉할 우려가 있는 환경(논, 밭, 수로, 초지)에서 털진드기 채집기를 이용한 조사 결과를 오는 30일부터 12월 20일까지 16주간 질병청 '감염병 누리집'을 통해 제공한다.
쯔쯔가무시증 감염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황순털진드기, 대잎털진드기 같은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린 뒤 발생할 수 있다.
법정 3급 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은 보통 1~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물린 자리에 가피(검은 딱지)가 생기는 특징이 있고 주 증상으로 발열, 근육통, 반점상 발진, 림프절종대 등이 있다.
최근 5년간(2018~2022년) 환자 수는 '6668명→4005명→4479명→5915명→6235명'의 흐름으로 신고된 바 있다.
감염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로 치료하면 비교적 쉽게 회복되지만, 단순 감기몸살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따라서 주로 가을철에 두통, 발열, 오한, 구토, 발진,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국내에는 총 59종의 털진드기가 있는데 그 중 쯔쯔가무시균 매개 털진드기는 총 8종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도 감시 결과 주로 남부와 일부 북부에서는 활순털진드기가, 중부 및 서부 지역에서는 대잎털진드기가 대표적으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털진드기 유충 발생은 초가을(9월 말~10월 초)에 증가하기 시작해, 늦가을(10월 말)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털진드기 개체수와 환자수 증가는 잠복기(1~3주) 간격을 두고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질병청은 쯔쯔가무시증 감염이 가을에 빈번한 데 대해 "환자는 연중 발생하나 여름철에 산란 된 털진드기알은 초가을에 부화하고, 알에서 깨어난 유충은 숙주의 체액을 섭취하며 성장한다"고 했다.
이어 "털진드기 유충이 주로 활동하는 가을(9~11월)에 매개체와의 접촉을 통해 쯔쯔가무시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추수기 및 가을 단풍철에 털진드기와의 접촉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쯔쯔가무시증 예방을 위해 위험환경 노출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쯔쯔가무시증 감염을 예방하려면 농작업과 야외활동을 할 때는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소매 옷, 긴 바지 등을 착용하는 게 좋다.
풀밭에 앉을 때 돗자리를 사용하고, 풀숲에 옷을 벗어놓지 않으며 풀밭에서 용변을 보지 않는다.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을 다니지 않으며 진드기 기피제의 효능 지속시간을 고려해 주기적으로 사용한다.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린 자국(가피)이 관찰되거나 10일 이내 발열·발진 등 증상이 나타나면,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