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023.08.24/ © 로이터=뉴스1

북한 당국이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지난 24일 시작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주민들에게 직접 알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세계에 핵오염 위험을 가져다주는 무책임한 처사'란 기사에서 "일본이 국내외의 강력한 반대와 규탄에도 불구하고 24일 후쿠시마 원소의 핵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핵오염수 방류는 발전소 원자로 폐쇄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약 30년 동안 계속된다고 한다"며 "인류의 생명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일본 당국의 처사에 국제사회는 저주와 비난을 퍼붓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노동신문은 중국·러시아 당국의 발표나 관련 보도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류계획에 대해 언급한 적은 있으나, 이처럼 관련 사항을 직접 보도한 건 방류 개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북한 외무성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시작된 24일 "인류의 생명안전과 앞날을 엄중히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핵오염수 방류를 당장 철회해야 한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으나, 해당 담화는 '대외용'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보도됐고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엔 게재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이후 25일자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했다고 소개하는 수준의 기사만 실었다.

이런 가운데 노동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류가 시작됨에 따라 △중국 당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러시아 측은 일본의 오염수 방출 장소에서 시료 채취를 허용해줄 것을 요구했단 사실도 함께 전했다.

노동신문의 이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기사는 '국제뉴스'를 다루는 6면 하단에 게재됐다. 노동신문은 그동안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상황을 6면에서 계속 소개해왔다. 따라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소식도 이 같은 전례에 따라 지속 보도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 당국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주민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별도의 지침을 내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