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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정상회담 의전을 챙겼던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약 1년 반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정상외교' 의전 담당이던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총비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외국 사절단은 만나는 자리에 동행하면서다.
김 부장은 전날인 27일 노동신문이 보도한 러시아 군사대표단이 김 총비서와 함께 '무장장비전시회-2023'을 관람하는 사진에서 포착됐다. 이 전시회는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을 계기로 열린 것이다.
김창선 부장은 전시회장에서 김 총비서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환담할 때 먼발치에서 김여정 당 부부장, 김성남 당 국제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또 전시회장을 나선 김 총비서가 쇼이구 장관과 작별할 때도 바로 옆에서 현송월 당 부부장과 함께 수행했다.
김 부장은 과거 김 총비서의 '집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최측근 수행 인사였다. 당의 서기실장을 맡았던 그는 정책적인 부분보다는 김 총비서의 수행비서 역할에 충실하면서 그가 가는 대부분의 외교 현장에 모두 동행했다.
2018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파견됐을 때 동행하고 남북·북미·북중·북러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김 총비서의 의전을 논의하는 실무 책임자로 최일선에서 활약하며 입지를 과시했다.
그러나 비핵화 협상의 결렬 이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김 총비서의 정상외교가 완전히 중단되면서 김 부장의 역할도 상당히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이 기간 김 총비서의 '수행비서' 역할은 조용원 당 비서 또는 현송월 당 부부장이 도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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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정상회담 의전을 챙겼던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약 1년 반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김 부장은 지난 2021년 6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3차 전원회의 때 잠시 모습이 포착됐고, 지난해 2월 김 총비서의 설명절 공연관람 때도 수행원으로 모습을 보였다.
대활약하던 그의 행보가 뜸해지자 김 부장의 퇴진설까지 제기됐다. 그가 1944년생으로 파악되는 만큼 고령도 이유였다.
일각에서는 그가 지난해 김 총비서의 고모인 김경희가 2년여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한 설명절 공연 때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최고지도자를 직접 수행하진 않지만 깊은 신임 하에서 김씨 일가의 비서실장 노릇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번에 공개된 김 부장의 사진을 보면 건강 등 신병 문제는 엿보이지 않는 건강한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오랜만에' 김 총비서가 외교 전면에 나선 이벤트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김 총비서가 코로나19 봉쇄 장벽을 낮추고 4년여 만에 외국 사절을 마주한 만큼, 이번 이벤트가 그의 정상외교 재개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 부장이 예전처럼 김 총비서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는 장면이 다시 공개되는 시점이 관건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그가 다시 '본업'에 복귀했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다.
seojiba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