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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형들 없는 마지막 아시안게임, 더 잘 해야 해"

2018년 대회 이어 2번째 AG 출전
"생활면에서도 모범이 될 것"

(수원=뉴스1) 이상철 기자 | 2023-06-09 18:22 송고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2023.6.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2023.6.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야구대표팀 24명의 선수 중 유일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다. 그는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대체 선수로 발탁돼 매서운 타격을 펼치며 우승에 일조했다.
그런 이정후에게 2번째 아시안게임 출전 기회가 찾아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9일 이정후가 포함된 24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고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을 달성한 이정후의 2번째 아시안게임 참가는 예상된 일이었다. 만 25세 이하의 선수 조건에 부합하고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KBO리그를 평정한 이정후는 이번 시즌이 종료되면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한다. 11월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이 개최되지만 만 24세 이하의 연령 제한 때문에 이정후가 뛸 수 없다. 따라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당분간 국가대표 이정후를 볼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가 확정된 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이정후는 "어떤 국제대회든지 임하는 각오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번 항저우 대회는 나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해서 잘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 올림픽 같은 경우는 호텔이 아닌 선수촌에서 생활해서 다른 종목 선수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또 생활면에서도 모범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5년 만에 다시 나서는 무대이지만 이번에는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막내'로 출전해 형들에게 기대며 편하게 뛰었지만, 이번에는 이정후가 리더로서 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

이정후는 "5년 전 아시안게임에는 막내로 참가했다. 쟁쟁한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다. 선배들을 믿고 내가 해야 할 일만 했고, 그래서 좋은 결과를 냈다"면서 "이번에는 기분이 조금 다르다. (선수들 중에서) 대표팀 경험을 가장 많이 했기 때문에 더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이 생활했던 형들이 빠진 뒤 소집되는 첫 대표팀이다. 처음 경험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스럽지만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5년 전 이정후가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는 후배들이 '선배 이정후'에게 기대며 대회를 치를 것이다.

이에 이정후는 "대표팀에서는 어떤 선수에게 기대를 걸어선 안 된다. 누구든지 기회에서 해결하고, 위기에서 막아내야 한다"며 "다들 잘 해서 국가대표로 뽑혔다. 후배들도 자신이 가장 잘 한다는 자신감으로 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이정후.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이정후.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2017년 프로에 입문한 이정후는 그해 APBC를 시작으로 2018년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5차례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그러나 정상에 오른 적은 아시안게임이 유일했다. APBC와 프리미어12에서는 준우승했고, 올림픽은 4위로 노메달에 그쳤다. 가장 최근에 출전했던 WBC에서는 1라운드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우승에 대한 갈증이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최근 국제대회에서 부진했던 한국 야구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 반등을 꾀한다.

아시안게임은 WBC, 올림픽, 프리미어12와 비교해 경쟁팀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3연속 금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그렇지만 이정후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아시안게임은 우승하기 쉬운 대회가 아니다. 일본은 사회인 야구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지만 그 투수들이 우리나라 투수들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기량이 더 좋은 투수도 있다.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다. 대만 역시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차출하려는 등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때문에 절대 쉬운 경기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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