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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 주신 강아지 '공주'를 만나주세요"…첫 견주 찾는 이유에 '눈물'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3-06-09 10:43 송고 | 2023-06-09 16:40 최종수정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17년 전 강아지를 주신 아주머니를 찾습니다."

17년 전 대구에서 강아지를 분양해준 견주를 찾는다는 전단이 지난 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동아리)에 올라왔다.
전봇대에 전단을 붙인 A씨는 반려견 '공주'를 분양받았을 당시 사진과 함께 최초 분양자를 찾는 사연을 공개했다. 전단에 따르면 A씨는 암컷 믹스견인 '공주'를 지난 2007년 7월쯤 대구 남구 봉덕동 영대병원 네거리에서 한 아주머니에게 분양받았다.

A씨는 "너무 예뻐서 이름을 '공주'라고 지었다고 하더라"라며 "형제들과 어울리지 못해 불쌍해서, 누구든 주려고 데리고 나오셨다고 했다. (아주머니 품에) 안겨 있었고, 향기가 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근처 가게에서 검정 비닐을 얻어 강아지를 넣어서 갔다. '절대 버리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계속하셨다"며 이후 A씨가 '공주'를 건네받아 스쿠터를 타고 데리고 갔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는 최초 견주를 찾는 이유에 대해 "예쁜 공주 주셔서 그간 너무 행복했다. 감사 인사 꼭 드리고 싶었다"면서 "근데 공주가 이제 노견이라 많이 아프다. 죽기 전에 원래 엄마 만나게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버리지 않겠다는 그 약속, 17년간 잘 지켰으니 우리 공주 꼭 한 번 만나주셨으면 한다"면서 연락처를 공개했다. 동시에 "약소하지만 사례금 있다. 찾으면 전단 자체 수거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전단을 공유한 누리꾼은 9일 오전 9시쯤 "방금 나가서 확인해봤는데 아직 (전단) 수거 안 된 거로 봐선 못 찾으신 것 같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눈시울을 붉히면서 전단을 널리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17년간 약속 지킨 걸 이렇게 보여주다니. 공주는 이런 주인과 평생을 함께했으니 엄청 행복할 거다", "전단 읽고 눈물 쏟았다", "꼭 만나셨으면 좋겠다. 공주야 조금만 더 힘내줘"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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