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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 오젬픽 중국 강타…수요 폭발에 가격 151%까지 뛰어

더우인 등 SNS에서 "누워서도 살 뺄 수 있다" 광고글 올라와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23-06-08 10:26 송고
덴마크노보노르디스크의 당뇨 치료제 오젬픽. /2023.5.3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덴마크노보노르디스크의 당뇨 치료제 오젬픽. /2023.5.3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약물 '오젬픽'이 중국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CNN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유명인과 소셜미디어(SNS) 이용자들이 오젬픽을 '기적의 살빼는 약'으로 광고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중국의 소셜미디어 앱 더오인 등지에서는 오젬픽을 단 몇 번의 주사만으로 한달에 10파운드(약 4.5㎏) 이상을 쉽게 감량할 수 있는 약으로 선전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아졌다.

중국에서는 날씬한 몸매가 미의 기준으로 통하는데, 이 때문인지 중국에서는 오젬픽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다.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형태의 앱인 샤오홍슈에는 "이 약은 경이로운 약"이라며 "식이요법이나 운동 없이 가만히 누워서도 살을 뺄 수 있다"는 내용의 후기글이 올라왔다.     

오젬픽은 2021년 4월 중국에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공식 승인됐으나 의사의 처방전을 받으면 타오바오나 징둥닷컴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의료 전문가들은 이 약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보고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구와 환자 보고에 따르면 적지 않은 이들이 주사를 중단한 뒤 곧바로 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이 인기를 끌면서 정작 이 약에 의존하는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물량이 동나고 있다.

광저우 쑨원대 제1부속병원의 한 의사는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에서 "체중 감량을 원하는 환자들의 급증하는 수요로 인해 병원에 오젬픽이 잠시 부족했었다"며 "이후 당뇨병이 없는 이들에게 오젬픽 처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가격도 천정부지로 뛰었다. 오젬픽 1.5㎎의 공식 가격은 478위안(약 8만7500원)이지만 타오바오에서는 가격이 이보다 적게는 36%에서 151%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의 제조업체인 덴마크의 노보노르디스크에 따르면 오젬픽은 2021년 4월 출시 이후 9개월 동안 중국에서 3억3300만크로네(약 6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중국 내 매출이 7배 이상 급증해 22억크로네(4134억원)까지 올랐다.

CNN은 중국의 다이어트 약 시장이 앞으로 수 년간 호황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 말 중국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성인의 50% 이상이 과체중이며, 체질량지수(BMI)가 24% 이상인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노보노르디스크는 오젬픽의 처방 용도를 넓히기 위해 중국 의약당국에 신청을 넣은 상태다. CNN은 이 신청을 체중 감량 용도를 추가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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