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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중학생들 "6·25 영웅 美 워커 장군 알려 달라" 민원

김재욱 군수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민원"

(칠곡=뉴스1) 정우용 기자 | 2023-06-08 09:41 송고
칠곡 장곡중학교 학생들이 김재욱 군수에게 보낼 민원글을 작성하고 워커 장군을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칠곡군 제공) 2023.6.8/뉴스1
칠곡 장곡중학교 학생들이 김재욱 군수에게 보낼 민원글을 작성하고 워커 장군을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칠곡군 제공) 2023.6.8/뉴스1

경북 칠곡군의 중학생들이 칠곡군수에게 "6·25전쟁에서 공을 세운 미8군 사령관 월턴 해리스 워커(1889~1950) 장군을 알려달라"는 민원을 냈다.

8일 칠곡군에 따르면 칠곡 석적읍 장곡중학생 10여명이 전날 칠곡군청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 코너에 글을 올렸다.

6·25전쟁 당시 전 국토의 90%가 북한군에 점령당한 상황에서 '워커 라인(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해 북한군을 막아 낸 워커 장군의 업적을 청소년들이 알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민원이다.

이 학교 3학년 김동준군이 과제물을 위해 소셜미디어(SNS)를 검색하다 워커 장군의 사연을 접하고 난 후 낙동강을 지킨 워커 장군의 활약상을 알리기 위해 생전 처음으로 관청에 민원을 낸 것이다.

김군은 워커 장군이 남긴 "내가 여기서 죽더라도 한국을 지키겠다. 후퇴란 없으며 사수하느냐 죽느냐의 선택만이 남았다"는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학교 친구들에게 워커 장군에 대해 설명하자 친구들도 김군과 뜻을 함께 했다.

김군과 친구들은 학원 수업이 끝난 늦은 시간 모여 김재욱 군수에게 보낼 장문의 글을 작성하고 워커 장군을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를 고안했다.

학생들은 "우리가 사는 칠곡에서 전쟁을 치르고 낙동강을 지켜낸 워커 장군인데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교과서에도 워커 장군 이야기가 없다. 초·중·고 학생들이 꼭 알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군수는 이들의 글과 사진을 SNS에 올려 사연을 공유했다.

김 군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학생이 보낸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민원을 소개한다"며 "학생들이 너무 기특하고 대견하다. 낙동강의 영웅인 워커 장군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워커 장군은 미 텍사스 출신으로 미 육사를 졸업하고 제1·2차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 6·25 당시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고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해 9·28 서울 수복의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1950년 12월 함께 참전 중이던 아들 샘 워커 대위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서울 도봉구에서 트럭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대구의 캠프 워커(Camp Walker)와 서울 워커힐호텔(Walker Hill·광진구)은 워커 장군을 기리기 위해 이름이 붙여진 곳이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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