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윤석열, 베트남전·대간첩전 묘역 깜짝 방문…2년 전 약속(종합)

대통령 현충원 제3묘역 방문은 42년 만 처음
"베트남전 용사, 상대적으로 소외된 측면 있어"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나연준 기자 | 2023-06-06 15:43 송고 | 2023-06-06 16:37 최종수정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베트남전 전사자 묘역을 찾아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부친인 故 박순유 육군 중령의 묘소에서 박 장관의 모친 등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6.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베트남전 전사자 묘역을 찾아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부친인 故 박순유 육군 중령의 묘소에서 박 장관의 모친 등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6.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6일 국립서울현충원 내 베트남전 및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을 깜짝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 공식행사 후 예정에 없던 베트남전 및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을 찾았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베트남전 및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이 있는 제3묘역은 1981년 6월 조성됐다. 대통령 방문은 42년 만에 처음이다.

먼저 윤 대통령은 베트남 파병 장병이 묻힌 묘역을 찾았다. 이곳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부친인 고(故) 박순유 육군 중령의 묘소가 있는 곳으로, 윤 대통령은 이곳에서 박 장관의 모친 등 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고 박용재 육군 대위 묘소도 찾아 참배했다. 박용재 대위는 전사 당시 미혼으로 후손이 없지만, 당시 같은 소대원 16명이 40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묘소를 참배해왔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들은 윤 대통령은 "참으로 대단하다"며 격려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을 찾아 1972년 진해에서 초소근무 중 무장공비와의 전투에서 전사한 고 이상현 해병 상명의 묘소를 참배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사병들의 묘역을 돌아보며 참배 온 유족들에게 "전사한 영웅들과 좋은 말씀 많이 나누시라",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은 전사하신 분들의 피 묻은 전투복 위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유족들은 격려했다.

이에 유족들은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오네요"라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사진을 함께 찍기도 했으며 일부 유족들은 "대통령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6.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6.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 대통령은 추념식에 앞서서는 6·25전쟁에서 전사한 고 김봉학 육군 일병의 유해를 안장하는 호국의 형제 안장식에 참석했다. 김봉학 일병은 6·25전쟁 당시 강원 양구군 '피의 능선' 전투에서 전사했다.

유해는 동생인 고 김성학 육군 일병 묘역에 합동 안장됐다. 김성학 일병도 1950년 12월 38도선 일대를 방어하는 춘천 부근 전투에서 전사한 6·25전쟁 전사자다.

윤 대통령은 두 형제의 어머니가 1990년 초에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들 두 분이 전사했으니 40년생을 어떻게 사셨겠냐"며 위로했다.

유가족은 "큰형님이 어두운 곳에 계속 계셨는데, 이제 밝은 곳으로 나왔으니 두 형제가 손 꼭 잡고 깊은 잠을 드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베트남전 전사자와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을 찾은 것과 관련해 대통령 당선 전에도 방문한 바 있다고 했다.

역대 대통령 신분으로 첫 방문이지만 이전에도 계속 관심을 가져온 장소라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를 위해 희생했지만 베트남전 참전용사와 전사자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유공자들에 비해 사회에서 조금은 소외됐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간첩작전 전사자는 1970년대, 1980년에 굉장히 많았지만 최근에는 국민에게 조금 잊힌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 방문이 "최근 세계적 안보, 경제 위기, 이런 것과 같이 맞물려 간첩이라든지 보안, 안보에 대한 경각심은 다시 한번 가져야 하지 않나, 그런 의미가 있다"고 했다.


kingkong@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