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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후 혼수상태 환자 회복예측…혈액 속 바이오마커 규명

새 바이오마커 혈액 속에 'NFL 단백질' 규명
"정상환자 신속 선별, 보호자에게 희망될 것"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23-06-06 13:56 송고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의 윤준성 교수(왼쪽)와 성빈센트병원 응급의학과의 송환 교수(서울성모병원 제공)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의 윤준성 교수(왼쪽)와 성빈센트병원 응급의학과의 송환 교수(서울성모병원 제공)

의료인이어도 심정지 후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가 다시 의식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진단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런데 새로운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인 환자의 혈액 속 미세신경섬유경쇄(NFL) 단백질로 회복 경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의 윤준성 교수와 성빈센트병원 응급의학과의 송환 교수 연구팀은 병원 밖 심정지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혈청 표지자의 임상적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전향적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8년 8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서울성모병원, 충남대병원 응급실에서 병원 밖 심정지 후 목표체온조절 치료를 받은 1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입원당시, 24시간 후, 48시간 후, 72시간 후 각각 혈액을 수집했다.

또한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NFL 단백질, 타우(Tau) 단백질, 신경교섬유질산성 단백질(GFAP), UCH-L1 효소(ubiquitin C-terminal hydrolase-L1)를 측정했다. 이후 전통적인 바이오마커인 혈청표지자 NSE, S-100B와 비교했다.

새 혈청 바이오마커의 곡선 아래 면적은 심정지 후 72시간에 가장 높았다. 심정지 후 72시간의 NFL은 100% 특이성을 유지하면서 나쁜 신경학적 결과를 예측하는 데 가장 높은 민감도(77.1%)를 가졌다. 새 바이오마커들로 병원 밖 심정지 후 목표체온조절 치료받은 환자의 신경학적 예후를 알 수 있었다는 의미다.

특히 심정지 후 72시간째에 예후 예측력이 가장 우수한 것을 확인했다.

윤준성 교수는 "심정지 후 의식이 없는 환자의 신경학적 예후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임상적으로 반드시 필요한데, 전통적인 바이오마커는 객관적 측정법이지만 단독으로는 신경학적 예후를 진단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새로운 바이오마커들이 임상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향후 임상현장에서 적용된다면, 의료진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치료로 이어져 더 많은 혼수상태의 환자가 의식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환 교수는 "심정지 환자의 예후 예측은 갑작스런 사고로 불안에 빠져있을 보호자들이 진료의 방향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특히 바이오마커는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도구로 이번 연구를 통해 그 임상적 가치가 인정된다면 의료진들과 보호자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심폐소생술의 활성화와 심정지 후 신경과 뇌 손상을 최소화하는 '목표체온조절 치료'(저체온 치료)가 확대되면서 심장 기능이 정지된 환자의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 심정지 환자의 심부(내부 장기나 근육) 체온을 낮춰, 신경과 뇌 손상을 최소화 해 환자 생존율을 높이고 신경학적 예후를 향상시킨다.

이번 연구 결과는 중환자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Critical Care(IF 19.344)'(크리티컬 케어) 최근호에 보고됐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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