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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고발" 여야 "국조"…사면초가 선관위, 감사 수용 가닥

선관위 9일 회의서 ‘자녀 특채' 의혹만 감사 수용 논의 가능성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3-06-06 06:00 송고 | 2023-06-06 06:19 최종수정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겸 대법관이 5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퇴근하고 있다. 2023.6.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겸 대법관이 5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퇴근하고 있다. 2023.6.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위직 자녀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이 계속 악화하는 데다 여당과 감사원의 고강도 압박이 이어지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선관위는 고위직 간부 자녀 특혜채용 문제에 한해 감사원 직무감찰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9일 사무차장 후보 검증과 외부인 사무총장 후보 추천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나 그 이전 긴급회의를 열어 감사원 직무감찰 수용 여부를 다시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감사원은 간부 자녀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감사에 응하지 않는 선관위를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감사원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선관위 채용비리 등 부패행위에 관해 1·2차 자료요구를 했고, 관련한 감사 거부에는 수사요청서 작성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를 넘기지 않겠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지난 주말 이례적으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여는가 하면, 5일 의원총회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썩은 부분을 찾아 도려내야 한다"며 노태악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 전원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8일 오후 경기 과천 선관위 청사에 항의 방문하는 일정을 추진 중이다. 장 최고위원은 당 중앙청년위원회,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 보수 유튜브 '따따부따' 진행자인 배승희 변호사 등 20명 안팎 규모로 청사를 찾아 선관위를 규탄하고, 선관위원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선관위와 더불어민주당을 한몸으로 엮어 대대적 여론전을 펴고 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전날(5일) 페이스북에 "선관위의 특혜 채용은 문재인 정부 시절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적었다. 이철규 사무총장 역시 의원총회에서 "민주당과 선관위가 한패라는 의심을 받기 싫다면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국정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선관위가 감사원 감사를 수용할 것을 요구하라"고 압박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년층에 소구력 있는 공정, 채용 이슈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 2030 표심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선관위 국정조사 범위와 기간 등을 놓고도 야당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북한 해킹 공격 관련 국가정보원 보안점검 거부 등 선관위를 둘러싼 논란을 전반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특혜채용 의혹에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 1일과 5일 세 차례에 걸쳐 회동하는 등 협상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필요성에 대해서는 여야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국정조사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는 12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안이 의결될 가능성도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가 다음주 월화수(12,13,14일)에 예정돼 있지 않느냐. 그전에는 어떻게든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송 원내수석은 '이 원내수석이 다음주까지 협의가 될 것이라고 했다'라는 질문에 "그때까지 합의할 수도 있고, 그러니까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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