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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세 위험가구 절반 넘었다…"하반기 위기 본격화"[역전세 긴급진단]①

1년반 만에 전셋값 고점 대비 16% ↓
올 하반기 만기 도래 '역전세 주택' 30% 육박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2023-06-06 10:00 송고 | 2023-06-06 12:51 최종수정
4일 서울 중구 남산 전망대에서 바라 본 도심 속 아파트 단지 모습. 2023.6.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4일 서울 중구 남산 전망대에서 바라 본 도심 속 아파트 단지 모습. 2023.6.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지난해부터 전셋값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워지는 '역전세난'이 현실화하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4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고점을 찍었던 작년 1월 대비 16.3%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2019년 하반기 저점을 기록한 뒤 2년여간 꾸준히 올랐다. 특히 2021년 하반기에 속도가 붙어 가파르게 올랐지만 지난해 들어서면서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다만 지난해 7월부터 하락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현재 전셋값은 이전 저점이었던 2019년 하반기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집주인들은 2년 전의 높았던 전셋값을 기존 세입자에게 돌려줘야 하지만, 새 세입자에게는 현재 시세만큼만 돌려받을 수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역전세 위험가구가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역전세 위험가구 비중은 올해 4월 52.4%(102만6000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25.9%(51만7000가구)보다 약 2배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올 하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주택의 비중은 28.3%로 집계됐다. 내년 상반기에는 역전세 주택 중 30.8%의 만기가 돌아온다.

마련해야 할 보증금 규모도 만만치 않다. 역전세에 해당하는 주택은 평균적으로 기존 보증금 대비 현재 전셋값이 약 7000만원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보증금과 현재 전셋값 차이가 상위 1%인 '역전세 주택'은 격차가 3억6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부터 역전세난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던 때 이뤄진 전세 계약의 만기가 올 하반기부터 도래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전셋값 하락폭이 둔화하거나 상승 반전하는 경우도 있어 역전세난이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병탁 신한은행 WM부동산팀장은 "2년 전 상황과 현재 떨어져 있는 전셋값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 역전세 문제가 대두될 것"이라며 "일부는 물건을 내놓거나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극단적인 경우에는 경매에 넘어가는 집도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또한 "2년 전에 비해 전세가격이 내려가면서 역전세난 발생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면서도 "최근 가격 추이를 보면 충격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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