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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타자 퍼펙트, 이정후 3출루도 무용지물…키움, 'SSG 악연' 계속

8회까지 앞서다 9회 끝내기 패…잔루 13개·외야 실책 등 악재
시즌 SSG 상대 7전 전패…모두 2점차 이내 접전 끝 패배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2023-06-02 22:41 송고
키움 히어로즈 최원태.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키움 히어로즈 최원태.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결과는 졌지만 다 접전이었잖아요."

2일 경기 전 만난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올 시즌 SSG 랜더스전 '전패'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했지만 씁쓸한 표정을 감추기는 어려웠다.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야심차게 시작한 키움은 개막 두 달이 지난 시점까지 4할 초반대의 승률로 8위에 처져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패했던 SSG와의 2차례 3연전을 모두 스윕패 당한 것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런 가운데 맞이한 7번째 만남. 이번에는 손에 넣는가 했던 SSG전 승리를 또 한 번 허망하게 날려버렸다. 9회말 2아웃 역전 끝내기 패배였다.

키움은 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전에서 2-1로 앞서던 9회말 2점을 내주며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키움은 올 시즌 SSG전 7전 전패의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이날 만큼은 승리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선발 최원태가 6회 1사까지 16타자 연속 범타의 '퍼펙트' 행진을 벌였고 이정후도 2안타 1볼넷의 '3출루'로 활약했다. 6회까지 2-0으로 앞서 나갔고 이렇다 할 실점 위기조차 없었다.

하지만 최원태가 SSG 최정에게 홈런 한 방을 맞은 것이 불길한 징조의 시작이었다. 김재웅이 7회, 김성진이 8회 등판해 리드는 이어갔지만 2-1 살얼음 승부였다.

그런 가운데 타선은 좀처럼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8안타 8사사구를 얻어내고도 단 2점을 내는 데 그쳤다. 잔루가 13개에 달한 것 역시 불안한 조짐이었다.

SSG 랜더스 김성현.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SSG 랜더스 김성현.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결국 불길한 폭탄이 9회말 폭발하고 말았다. 마무리 임창민이 선두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진 타석의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는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는데, 좌익수 박준태가 이를 잡지 못했다. 쉬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음에도 이를 떨구며 불을 키웠다.

임창민은 한유섬을 상대로 3볼로 흔들렸고 상대에게 더블 스틸까지 허용했다. 고의볼넷의 고육지책으로 무사 만루.

이후 박성한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2-2 동점이 됐고, 임창민은 조형우를 삼진 처리해 2아웃을 잡았다. 여기서 불을 끈다면 그래도 연장 승부를 도모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임창민은 이날 최원태의 퍼펙트를 끊은 주인공인 김성현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고 승부는 그렇게 끝났다.

키움은 이날까지 SSG전 7경기를 모두 패했는데, 1점차가 4번, 2점차가 3번이었다. 홍 감독의 말대로 대등한 승부를 벌이고도 결정적인 순간 밀리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는 이야기다.

긴 시즌을 치르면서 한 팀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는 천적 관계가 있다는 것은 썩 좋은 징조가 아니다. 매 경기 접전을 벌였다고는 하지만, 패배의 쓰라림은 경기 내용으로 달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9회말 2아웃까지 잡은 뒤 끝내기 안타를 맞은 이날 경기는 키움에게 특히 뼈아픈 패배였다. 이날 패배로 키움의 'SSG 공포'는 한층 더 커질 지도 모를 일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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