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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헌 "부모님 이혼에 엄마 집 나가…아빠와는 8년간 절연"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2일 방송 [RE:TV]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2023-06-03 05:30 송고 | 2023-06-05 14:41 최종수정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개그맨 오지헌이 부모님의 이혼을 떠올리며 울컥했다. 

지난 2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개그맨 오지헌, 오승훈 부자(父子)가 동반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오지헌 아버지 오승훈은 한국사 일타강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자리에서는 두 사람이 무려 8년간 절연했다는 사실이 전해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오승훈은 "아들이 공부할 시점이던 고3 때 (아내와의 이혼으로) 제대로 못 해준 게 항상 미안했다, (엄마처럼 아들을) 보살필 사람이 없으니까"라며 "어쩔 수 없으니까 내가 1년간 강의를 안 하고 나름대로 케어를 열심히 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대해 오지헌은 "아버지가 고생하셨다. 평소 성격이 가정적인 편이 아니신데 열심히 하시고 고생하셨다"라고 회상했다. 

오승훈은 아들이 갑자기 가출한 날을 떠올렸다. "어느 날 집에 가 보니까 없어졌더라. 말 안 하고 사라졌다"라고 해 충격을 선사했다. 고3 때 말 없이 가출했다는 오지헌은 "스트레스가 있었다. 어머니가 집 나가시고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랬다"라며 "아버지가 조언을 많이 하셨는데 센 말투 탓에 남들이 보면 오해할 수 있는 말을 많이 하셨다"라고 가출의 이유를 털어놨다. 

오지헌 아버지는 이같은 가출에 대해 "처음에는 괘씸했다. 내가 못되게 군 것도 없으니까 그냥 두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라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 후로 8년간 연락 없이 지냈다고. 오지헌은 "개그맨 초창기 때라 바빴다. 일이 잘될 때라서 연락할 생각도 못했다"라고 밝혔다. 아버지 역시 "살 만하니 안 오겠지 생각했다. 언제든 부모는 자식에게 열려 있다. 아들이 안 오니까 나도 굳이 찾을 필요가 없었고, 본인이 편한 대로 하겠지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오랫동안 연락을 안 할지 몰랐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를 듣던 오은영 박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오지헌 아버지를 향해 "이혼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오지헌 아버지는 "당시 '가정을 꼭 지켜야겠다' 이런 게 없고 내 목표가 더 중요했던 것 같다. 뭘 한번 하면 죽기 살기로 한다. 아내 입장에서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러니까 갈등이 생겼고 집에만 오면 싸움이 났다. 애들한테 미안해서 나가서 싸우기도 했다. 더이상은 내가 못 살겠더라. 애들이 대학만 가면 이혼하려 했다"라고 솔직히 밝혔다. 

이에 오지헌은 "감사하긴 하다. 그래도 제가 고3 때까진 부부 관계를 유지하신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울컥했다. 그는 "어느 날 제 아내가 그런 얘기를 했다. '당신 부모님이 당신 안 버린 것만으로도 감사해라' 하더라"라면서 "이런 상황에 날 키워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고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혼하면 당사자들도 힘들지만 자식들도 힘들다. 상처가 왜 없겠냐"라며 "부모가 이혼할 때 청소년 자녀는 '내가 능력이 있으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텐데' 이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자녀가 굉장히 무력감을 경험한다. (부모님 이혼에서) 더 나아가 다른 상황에서도 이게 영향을 미친다. 당시의 무력감이 현재 지헌씨에게 남아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ll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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