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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빌딩 모습. 2023.3.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미국에서 폭발 가능성을 이유로 리콜 대상이 된 에어백을 장착한 기아의 자동차가 최소 400만대에 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기아차가 지난 2016년 12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한 서류를 인용했다. 기아는 당시까지 16년 동안 약 400만 대의 차량에 문제의 에어백이 장착됐다고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에어백은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에 본사를 둔 ARC 오토모티브가 제조한 것으로, NHTSA는 지난 2016년 캐나다에서 현대차 에어백 사고로 운전자가 사망한 뒤 이 에어백과 관련해 조사에 나선 바 있다.
이달 초 NHTSA는 ARC 오토모티브에 2000년대 초부터 2018년 1월까지 생산한 에어백 약 6700만개를 리콜할 것을 요구했다. 당국은 이 인플레이터가 파열되면서 금속 파편을 튀게 해 운전자나 탑승객에게 부상을 입힐 수 있다고 봤다.
해당 에어백과 관련된 사고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NHTSA는 이 업체에 리콜을 요청하면서 2014년 기아 옵티마에서 발생한 사고를 언급했다고 한다. 당시 차량이 충돌하면서 운전석의 에어백 인플레이터가 파열됐고 그 결과 운전자가 얼굴과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ARC 오토모티브 측은 광범위한 현장 테스트 결과 내재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리콜 요청을 거부했다.
WSJ는 정부 기록을 분석한 결과 기아차 가운데 2000년대 초중반에 생산된 두 모델에 문제의 에어백이 장착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기아는 2000~2016년 사이에 문제의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 목록을 NHTSA에 제공했으나, NHTSA는 이 정보를 웹사이트에 공개하지 않았다.
이 매체는 원고 측 변호사들을 인용, 미국 내 3000만대 이상의 차량에 문제의 에어백이 장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