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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게임2' PD "케리건 메이 퇴소 후 파이 투입…매뉴얼 따라" [N인터뷰]①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3-06-01 11:34 송고
웨이브 '피의 게임 2'를 연출한 현정완 PD / 사진제공=웨이브
웨이브 '피의 게임 2'를 연출한 현정완 PD / 사진제공=웨이브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 2'가 종영까지 단 4회를 남겨두고 있다. '피의 게임 2'는 사냥할 것인가, 사냥당할 것인가, 두뇌와 피지컬 최강자들이 펼치는 극한 생존게임이다. 홍진호, 하승진, 덱스, 박지민, 서출구, 파이, 넉스, 신현지, 이진형, 유리사, 현성주, 윤비, 케리건 메이, 후지이 미나 등이 출연하며 지난 4월28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 중이다.

지난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공개된 '피의 게임'의 시즌2인 '피의 게임 2'.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더 커진 스케일과 깊어진 지략 싸움 등이 어우러지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공개 2주차 웨이브 전체 프로그램 신규유료가입견인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피의 게임 2'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시즌은 히든 플레이어와 저택 외부라는 장치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으며, 데스매치 등과 같은 새로운 시스템까지 도입하면서 시즌1과 차별화를 꾀했다. 더불어서 회차가 진행될 수록 출연자 연합의 변화와 극한의 상황 속에서 더욱 치밀해져가는 출연자들의 심리 싸움이 더해지면서 재미를 극대화해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피의 게임 2'를 연출한 현정완 PD는 5월31일 오후 취재진을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시즌1을 보완해 더욱 강력하게 돌아온 시즌2. 촬영 과정에서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 및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한 현 PD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웨이브 '피의 게임 2'를 연출한 현정완 PD / 사진제공=웨이브
웨이브 '피의 게임 2'를 연출한 현정완 PD / 사진제공=웨이브
-'피의 게임 2'의 화제성도 뜨거운데 이러한 반응을 예측했나.

▶이게 100% 이렇게 될 거야라고 예측은 못 했는데 보통 예고편이나 티저가 나가면 느낌이 올 때가 있다. 근데 이건 이 정도 인기를 끌겠다라는 느낌이 있었고 사람들에게 반응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반응에 대한 예측보다 훨씬 더 잘 나왔다.(웃음)
-시즌1과 비교해 시즌2는 외부 공간과 히든 플레이어를 심어두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시즌2를 연출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

▶시즌2를 한다고 했을 때는 당연히 규모를 확장한다거나 시스템의 변화를 예측하는 게 있다. 물론 이번에는 시즌1이 지상과 지하의 수직적인 대칭이었다면, 문명 야망이라는 수평적 구조로 펼치자라는 생각을 했었다. 수평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수직 구조에서 지상에서 지하실로 떨어지는 것이었다면 동시에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불공평한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핵심적인 것 정보의 비대칭이다. 편한 저택은 정보를 잘 모른다. 또 거기서도 2층은 네 명 밖에 못 쓰는 공간이다 보니 대신에 히든 장소와 판도라의 상자를 알게 되는 형식으로 했다. 또 아예 외부로 가면 정보를 거의 다 알게 된다. 그만큼 정보의 비대칭을 주면서 풀어갔다. 층마다 방마다 어떻게 접근할까를 생각했다. 우리는 다수 연합을 만들거야라고 생각하면 1층을 6명이 쓰게 되니 1층을 쓰게 되는 거다. 근데 그러면서 정보를 잃게 되는 거다. 2층은 소수이지만 정보를 조금씩 가지게 된다. 실제 의도한 것은 그런 걸 이용해서 서로 각자가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게끔 했다. 또 외부공간은 아예 가혹하니깐 모든 게임의 구조를 알고 있게 되는 거다.

-플레이어들을 섭외하게 된 기준도 궁금한데.

▶첫 번째 기준은 서바이벌로 느낄 수 있는 분야별로 뛰어난 성취를 가지는 사람을 찾자였다. 두 번째는 저도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많이 보는데 '저 사람 내가 하는 프로그램에서 플레이를 하면 재밌겠다' 생각도 했다. 그 외에는 인터뷰를 하면서 찾아가면서 섭외를 했다. 인터뷰할 때도 제가 이 일을 10년 넘게 하다보니깐 인터뷰 하면서 이 사람이 들어가면 이렇게 이야기가 흘러가겠구나 예상되는 게 있다. 덱스는 인터뷰하면서 '매력적이네'라고 느낀 게 있었다. 유리사님도 해외에서는 유명하다고 하는데 사실 잘 몰랐다. 그런데 만나봤는데 우리 프로그램에 나오면 재밌겠다 싶었다.

-초반에 케리건 메이가 컨디션 난항으로 퇴소하고, 대신에 첫 탈락자였던 파이가 들어왔다. 이런 건 어떻게 결정하게 된 건가.

▶사실 저희가 게임 진행 상황에서 멀티버스 짜듯이 매뉴얼이 많다. A플랜, B플랜, C플랜 등이 있다. 스파이가 떨어졌을 경우, 살아남았을 경우 등 매뉴얼들만 몇백 페이지다. 근데 그런데도 예측 못한 건 아파서 나가는 거였다. 예상했다면 그 부분도 매뉴얼을 넣었을 텐데, 그랬으면 예비 플레이어를 넣었을 텐데라는 생각도 있다. 근데 이틀 차에서 저택에는 무조건 10명이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넣고 가냐 빼고 가냐를 고민했다. 근데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도 멤버가 아파서 나간 경우는 이전 멤버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었다. 되게 불공정한 거 아니냐는 사람도 많지만 이해해주는 분들도 많다. 빼고 갔을 경우에는 매뉴얼상 없는 루트도 많아서 일단 파이씨를 다시 넣고 진행했다. 원래는 파이씨한테 가는 거다. 시즌1은 논리적 구조가 있다.

-어느 정도 플레이어의 플레이 성향을 예측했다고 했는데, 가장 예측을 벗어난 출연자가 있다면 누구인가.

▶박지민씨 떨어졌을 때는 엄청 당황했다. 제가 진짜로 울었다. 어떡하지 싶었다. 얘가 여기 나오고 싶어했고 높은 곳 가고 싶어하는 열망이 있는 걸 아는데 너무 안타깝더라. 이렇게 일찍 떨어지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또 뒷모습이 너무 짠했다. 그걸 보고 눈물을 또르륵 흘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파이가 떨어진다는 것에 대한 매뉴얼이 있었다. 그래서 게임 진행에 대해 혼란스럽지는 않았다. 박지민씨 같은 경우는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약간 명분 없이 행동한다. 어떤 명분이 없고 기분 내키는 대로 하는데 이런 캐릭터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자연재해 같은 캐릭터도 필요하고 그게 더 재밌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되게 변수를 창출하는 플레이어라 안타깝기도 했다. 또 예상 외였던 건 이진형씨가 숫자 게임을 못할지 몰랐다. 또 넉스씨가 정말 똑똑했다. 되게 게임도 잘 풀어가시는데 어떻게 보면 그걸 제가 방송으로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저의 역량이 부족하겠지만 다른 플레이어들이 리더로 인정할만큼 현명하시고 모든 걸 풀어나가는 뛰어남이 있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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