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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풍향계] 尹 지지율 상승세를 바라보는 여야의 '동상이몽'

與, 尹 지지율에 총선 승리 자신하지만…"김기현 지도부 안 보인다"
돈 봉투-코인 겹악재 민주, 핵심 지지층 이탈 속 "지지층 집결"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23-05-29 08:30 송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상승세를 달리면서 이를 둘러싼 여야의 셈법도 한층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45%대에 가까워졌다며 총선 승리를 자신했지만, 일각에선 김기현 체제의 국민의힘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최근 돈 봉투 논란에 이어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논란에 직면한 더불어민주당은 전통적 지지층의 하락세 속 지지율 상승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긍정 평가는 40%, 부정 평가는 56.7%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4월3주 차 이후 5주 연속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40%대는 3월1주(42.9%) 이후 12주 만이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주요 요인으론 외교·안보 관련 행보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반색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 박수영 의원은 여론조사 전문업체 알앤써치가 CBS 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24~26일 조사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44.7%)를 인용하며 "45%대는 대선 때 투표하지 않은 사람까지 포함된 숫자므로, 대선 당시 지지율(48%)을 거의 회복한 것"이라고 해석을 내놓았다.

박 의원은 "내년 총선에선 반드시 승리해서 대통령에게 제대로 일할 기회를 드려야 한다"며 "입법이 뒷받침되는데도 일을 못 하면 다음 선거에서 심판하면 되는 것"이라고 총선 승리를 자신했다.

하지만 전문가의 평가는 달랐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와 노란봉투법·집시법 등의 공세에 김남국 코인으로 맞받아치며 선방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국민의힘 존재와 역할이 보이지 않는 평가에 김기현 지도부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진영 결집력에서 보수층에서 대통령 평가는 상승했지만 당 지지율은 제자리걸음 한 것이 상징적"이라고 평가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4.5%, 국민의힘은 38.1%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지난 5월3주 차 조사 대비 2.1%포인트(p) 올랐고, 국민의힘은 0.4%p 내렸다. 이에 두 정당 간 차이는 지난 조사 3.9%p에서 6.4%p로 1주 만에 다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p) 밖으로 벌어졌다.

최근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이어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나아가 김남국 의원의 암호화폐 의혹으로 핵심 지지층인 호남권, 2030 유권자의 이탈을 맞던 민주당으로선 안도할 만한 결과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은 지난 조사 대비 광주·전라에서 7.4%p 상승했고 20대에서도 3.5%p 오른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는 민주당의 섣부른 반색을 경고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지난 조사 김남국 코인 이슈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가장 큰 하락을 보였던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노란봉투법·집시법,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등 지지율 만회 호재가 많았다"며 "호남, 진보층 등 핵심 지지층에서 강한 결집을 보이며 반등했지만 돈 봉투, 코인 이슈는 지지율 하방 압력으로 존재한다. 수세적 결집이 아닌 공세적 확장 모멘텀을 어디서 어떻게 찾을지 고민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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