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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음주車 치여 청각 잃자 이별 통보…난 프러포즈할 것" 순애보 대학생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3-05-26 15:28 송고 | 2023-05-26 16:10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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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한 한양대생이 음주운전 차에 치여 청각 장애를 갖게 된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한다는 가슴 뭉클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5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한양대 서울캠 졸업생 게시판에는 '나 결혼할 거 같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자친구랑 6년째 사귀고 있다고 밝힌 글쓴이 A씨는 먼저 여자친구에 대해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여자친구는 한때 3대 회계법인에 취직해 높은 연봉을 받았고, A씨가 취업할 때까지 도와주고 희생했던 착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여자친구는 지난해 음주운전 차에 치여 청각장애가 생겨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 이후 두 사람은 힘들어했고, 여자친구는 "고생시켜서 미안하다"고 울면서 3차례 이별을 고했다. 헤어지기 싫었던 A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수화를 배우러 다녔다고 한다.

그는 "여자친구는 청각장애가 생긴 뒤로 말도 어눌해졌다. 그래도 괜찮았다"면서도 "새로운 직장은 찾지 못했다. 세상은 생각보다 여자친구에게 불공평했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어 "여자친구가 매번 미안해하길래 몇 달 전 1년 동안 모은 돈에 부모님 지원을 받아 수원에 있는 작은 아파트를 샀다"며 "장애 생기고 사람 못 만나고 눈물이 많아진 여자친구에게 들어와서 살라고 했다"고 적었다.

두 사람은 한 달 동안 동거하면서 행복해했다고. A씨는 "여자친구가 매일 밥을 차려주고 내가 집에 오면 엄마보다 따뜻하게 안아줬다. 어제는 돈 안 벌고 집에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장난쳤더니 이제는 웃는다"며 "예전엔 울고 화냈을 텐데 웃게 돼서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부모님도 여자친구를 예뻐한다. 우리 형은 개차반인 나를 정신 차리게 해줬다고 고마워한다"고 했다. 동시에 A씨는 "나 내일 프러포즈한다. 진짜 사랑한다. 2000일이 넘었는데 사랑한다"며 여자친구에 대한 마음을 고백했다.

이 글은 갈무리돼 여러 커뮤니티로 퍼졌다. 누리꾼들은 "음주 운전자 천벌 받길. 여자친구와 행복하세요", "눈물 난다", "이런 게 진짜 사랑 아닌가", "가슴 따뜻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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