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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건의 성장통? 제구 난조에 위압감 사라진 한화 문동주

최근 3경기 연속 5회 이전 강판…ERA 5점대 육박
구속 여전하나 컨트롤 불안에 스스로 무너져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3-05-26 13:53 송고 | 2023-05-26 17:53 최종수정
한화 이글스 문동주(오른쪽). /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한화 이글스 문동주(오른쪽). /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촉망받던 '영건' 문동주(20·한화 이글스)가 성장통을 겪는 것일까.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운 위압감이 사라지고 대량 실점하는 일이 잦아지는 등 흔들리는 모양새다.

문동주는 지난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동안 87구를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4-3으로 승리한 덕에 문동주는 승패가 없는 '노디시전'을 기록했지만 문동주의 최근 행보는 다소 우려스럽다.

올 시즌 팀의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찬 문동주는 개막 초반 기대에 부응했다. 시즌 첫 등판이던 4월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1피안타 1사구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것을 시작으로 이달 7일 KT 위즈전까지 5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4월30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8피안타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그래도 6이닝을 버텼고 7개의 탈삼진도 솎아냈다.

그런데 첫 5경기 이후 3경기에선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SSG 랜더스전에서 2⅓이닝 7피안타 7실점으로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펼쳤고, 19일 LG 트윈스전과 25일 KIA전에선 2경기 연속 4이닝 3실점을 했다.

첫 5경기까지 2.28에 불과하던 평균자책점도 최근 3경기를 치르며 4.74로 5점대에 육박하게 됐다.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은 11.36, 5월 4경기로 넓혀도 8.22에 달한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한화 이글스 문동주.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기본적으로 제구가 흔들리는 것이 최근 부진의 이유다. SSG전에선 3개의 볼넷과 2개의 사구 등 5사사구를 기록했고 삼진이 하나도 없었다.

19일 LG전은 4볼넷, KIA전에서도 3볼넷으로 이전 5경기와 큰 차이는 없지만 볼넷을 주지 않은 타자들과의 승부에서도 볼이 많아지거나 파울 커트를 당하는 경우가 나와 투구수가 불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2경기 연속 '퀵후크'가 나온 배경이다.

문동주는 기본적으로 좋은 무기를 가진 투수다. 타자들을 움츠러들게 할 수 있는 시속 150㎞를 훌쩍 넘기는 강속구를 장착했다. 그는 지난달 12일 KIA전에선 박찬호와의 승부에서 160.1㎞를 찍어 국내 투수 최고 구속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빠른 공을 가졌어도 제구가 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더구나 선발투수 최고의 덕목은 '이닝 이팅'이다. 선발 투수가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불펜진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 이기더라도 타격이 작지 않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제야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어린 투수에게 당장 많은 것을 바라기는 어렵다. 그에 대한 분석이 철저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겪는 성장통일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이같은 성장통을 잘 떨쳐내야만 큰 투수로 커갈 수 있다는 점이다. 상대의 분석과 노림수, 자신의 슬럼프까지 이겨내야만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련을 맞이한 문동주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낼까.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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