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5.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25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 대표에게 밥 먹자고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민생에 대한 정책 대화를 한다면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26일 밝혔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의 '밥 한번 먹자, 술 한잔 하자'는 말에 제가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다시 말씀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들의 삶이 너무 어려워 극단적 선택을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무엇을 하는 걸 보여주기 위한 쇼로 만나서 소주잔을 기울이고 밥 먹는 게 뭐 그리 대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김 대표에게) 밥 먹고 술 먹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단 국민 삶과 민생에 관한 정책 대화를 공개적으로 해보자고 제안했는데 그건 또 거절했다"며 "그러고 나서 행사장에서 뜬금없이 소주 한잔하자고 하더니 언론에 대고 마치 야당이 대화를 거부한거처럼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은 매우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래서 (김 대표에게) 다시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 밥 먹고 술 먹는 건 친구분들과 하십시오"라며 "국정을 어떻게 이끌어갈 건지, 나라 살림을 어떻게 개선할 건지, 국민 삶을 어떻게 더 보듬어 나갈 건지에 대해선 지금 당장이라도 방식을 개의치 않고 언제든지 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공개적 정책 대화는 언제든 환영한다"며 "김 대표는 사양하지 마시고 정부 여당도 아끼지 마시고 야당과 대화에 나서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에 대해선 "아무 성과없이 오늘 귀국한다. 시찰단이 일본에서 한 일은 숨바꼭질하고 도망다닌 것뿐"이라며 "애초부터 검증 의지는 없었고 일본의 방패막이가 되겠다는 의지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오염수보다 더한 것들이 방출됐지만 우리 해안에 문제 없었다'고 이야기하며 일본의 역성을 들었다. 일본 총리실 서울 출장소 같은 행태"라며 "국민 생명은 안중에도 없고 어떻게 일본만 이렇게 대변할 수 있는지 참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면죄부 시찰단의 파견으로 이제 방사능 수산물 수입 재개 압박이라는 또 하나의 혹을 달게 됐다"며 "대통령이 직접 어떤 경우도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의 재개를 하지 않는다고 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간호법은 공약이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선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보고 있길래 이런 거짓말을 대놓고 할 수 있는지 참으로 황당하다"며 "지금 검색해봐도 윤석열 후보의 간호법 공약은 (언론 기사로) 쏟아져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정의 현실은 간호법을 공약한 대통령이 따로 있고 공약하지 않은 대통령이 따로 있는 마치 영화 속 멀티버스 같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휴지조각 취급하고 주권자를 기만한 것을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