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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늘어나는 적자가구…소득 빈곤층 62%는 '마이너스'

1분위 적자가구 비율, 4년 만에 가장 높아
적자액 46만652원…역대 최대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2023-05-26 05:55 송고 | 2023-05-26 08:43 최종수정
지난해 12월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고드름이 얼어 있다. 2022.12.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지난해 12월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고드름이 얼어 있다. 2022.12.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올해 1분기 소득 빈곤층의 생활이 더 팍팍해졌다. 벌어들이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은 '적자가구'는 4년 전 수준으로 다시 늘어났고 적자액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26일 통계청의 '2023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적자가구 비율은 26.7%로 전년 동기(23.5%) 대비 3.2%포인트(p) 증가했다.

적자가구란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큰 가구를 말한다.

소득 수준을 5분위로 나눠보니, 분위별 적자가구 비율의 차이는 더 커졌다.

1분위(하위 20%)의 적자가구 비율은 62.3%로 전년 동기(57.2%) 대비 5.1%p 증가했다.

이는 2019년 1분기(65.3%)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5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8.8%로 전년 동기(6.5%) 대비 2.3%p 증가하는 데 그쳤다.

15일 서울 종로구의 주택가에 가스계량기가 설치돼 있다.2023.5.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15일 서울 종로구의 주택가에 가스계량기가 설치돼 있다.2023.5.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1분위의 적자액 자체도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1분위 적자액은 46만652원으로 전년 대비 47.2% 증가했다.

1분위 적자액은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증가폭도 1인 가구를 조사에 포함한 2006년 이후 가장 컸다.

1분위의 적자액이 커진 이유로는 소비지출이 늘어난 것이 꼽힌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7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3.2% 증가했다. 반면 같은기간 월평균 소비지출은 131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13.7% 증가했다.

지출이 늘어난 항목으로는 오락·문화(43.3%), 교육(35.1%), 음식·숙박(31.8%) 순이다.

다만 주거·수도·광열(15.7%), 의류·신발(22.6%), 통신(15.1%) 등 필수 항목의 지출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1분위의 경우 필수 소비재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며 "최근에 물가 영향도 있고 코로나19가 완화하면서 소비가 좀 증가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고소득층 소득 증가율이 저소득층보다 2배가량 높게 나타나면서 3년 만에 빈부 격차도 다시 벌어졌다. 1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45배로 1년 전보다 0.25배포인트(p) 증가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분배를 나타내는 지표로 실질소득을 가구원 수로 나눠 1분위(소득 하위 20%)와 5분위(소득 상위 20%)를 비교한 것이다. 수치가 올라가면 그만큼 소득격차가 늘어났다는 얘기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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