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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여대생들에 "화장실 좀 들어가봐라"…알고 보니 '숙대 살인 예고' 현장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2023-05-24 09:33 송고 | 2023-05-24 10:12 최종수정
지난 21일 트위터에 서울 모 여대 화장실에서 살인하겠다는 예고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SBS 갈무리)
지난 21일 트위터에 서울 모 여대 화장실에서 살인하겠다는 예고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SBS 갈무리)


서울 숙명여자대학교 화장실에서 살인하겠다는 예고 글을 올린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출동한 경찰이 여자 화장실이라는 이유로 학생들에게 수색을 부탁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1일 트위터에 "낮 12시 OO여대 화장실에서 막무가내 살인을 하겠다"는 글을 올린 남성을 체포했다.

A씨는 "내가 강남역에서 하듯 OO에서 크게 일으켜서 예절교육을 해줘야지" 등 공포감을 조성하는 글을 여러 차례 게재했다.

SBS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은 수색 과정에서 별도의 상황 설명 없이 지나가는 학생에게 "화장실에 누가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경찰의 부탁을 받은 학생은 모두 3명이다.

학생이 화장실을 살펴보는 사이 경찰은 문밖에 서 있었고, 아무도 없다는 말에 별다른 설명 없이 고맙다고 말한 뒤 현장을 떠났다.
학생은 몇 시간 뒤 살인 예고 글이 올라와 경찰이 출동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몰카 같은 거 확인해달라는 말씀인 줄 알았다"며 "정말 큰일 날 뻔한 일이었는데 왜 저한테 그런 일을 시키시는지 좀 많이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용산경찰서는 "남경이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면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어 부득이 대처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경찰관들의 행동이 미숙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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