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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이어 마크롱-룰라 미국에 반기…中 입지 넓혀간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3-04-15 09:08 송고 | 2023-04-15 10:14 최종수정
OPEC+ 로고. © 로이터=뉴스1
OPEC+ 로고. © 로이터=뉴스1

OPEC+(OPEC+러시아)가 미국의 압력에 반해 전격적인 감산을 단행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주석의 손을 들어주는 등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조용히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 룰라 “중국과 더 긴밀한 관계 추진할 것” :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시 주석은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4일 (현지시간) 베이징 인민 대회당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조인식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4일 (현지시간) 베이징 인민 대회당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조인식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브라질이 각각 동반구와 서반구에서 가장 큰 개발도상국이자 중요한 신흥 시장국"이라며 "중국과 브라질 관계의 영향력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브라질과 협력해 새로운 시대에 양국 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열고,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며, 역내와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 발전을 위해 중요하고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은 이에 대해 "중국은 세계 정치와 경제 및 무역, 과학 및 기술 분야에서 필수적인 힘이며, 세계평화와 발전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화답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공정하고 공평한 국제질서를 형성하는 전략적 관점에서 중국과 더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마크롱 “대만 관련 중국 입장 존중해야” : 앞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중국을 방문해 대만 문제와 관련 “중국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며 “유럽이 미중 패권전쟁에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발언을 하는 등 친중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6일 (현지시간) 베이징 에서 중국-프랑스 비즈니스 위원회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6일 (현지시간) 베이징 에서 중국-프랑스 비즈니스 위원회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에 대해 유럽에서 반발이 나오자 그는 “프랑스는 미국의 동맹이지 속국이 아니다”며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 OPEC+ 미국 반대에도 전격 감산 : 이에 앞서 지난 2일 OPEC+는 일일 116만 배럴의 깜짝 감산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당황하고 있는데 비해 중국은 미소 짓고 있다.

중국은 당분간 국제유가가 올라도 러시아산 원유를 싼값에 수입할 수 있기 때문에 OPEC+ 감산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원유 수출길이 막히자 싼값에 인도와 중국에 원유를 넘기고 있다. 실제 러시아는 올 들어 대중 최대 원유 수출국에 등극했다.  

이에 비해 미국은 매우 당혹해하고 있다. 특히 이번 감산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잡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격 단행된 것으로 미국을 골탕 먹이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그럼에도 미국은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 힘들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자 전략비축를 대거 방출해 비축유 재고가 평소의 5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서머스 전 재무 "미국 국제사회서 외로워지고 있다" : 이 같은 상황에서 로렌스 서머스 미국 전 재무장관이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외로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선밸리에서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선밸리에서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서머스 전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OPEC+ 사태와 브라질, 프랑스 대통령의 방중을 예로 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특히 OPEC+ 감산과 관련,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의 화해를 중재한 중국과 중동, 러시아 사이의 관계가 심화되고 있다"며 "이는 미국에 큰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과 러시아의 침략에 대한 저항으로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 있지만 다른 편의 국가들이 점점 더 뭉치고 있어 우리가 약간 외로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미중 패권전쟁에서 일방적으로 당해왔던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입지를 서서히 넓히고 있는 것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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