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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차 후배 울린 이혼男 상사 고백 후…"대표에 불려간 뒤 휴가 떠났다"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2023-03-30 15:53 송고 | 2023-03-30 15:54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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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상사에게 고백받았다고 밝힌 20대 여성이 후일담을 전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 도시락 반찬을 보고 자기한테 시집오라고 한 차장님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대 여성인 글쓴이 A씨는 앞서 지난 27일 상사 B씨에게 고백받은 사실을 전한 바 있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사무실에서 밥해 먹기 시작한 뒤부터 B씨에게 관심받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주 뒤 결혼을 전제로 만나볼 생각 없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A씨는 회사를 그만둘 생각으로 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대표에게 얘기해라", "도망쳐라" 등의 조언을 건넸다.

A씨는 해당 글이 커뮤니티, SNS에 확산하면서 직원들도 모두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같이 도시락 먹는 동료들이 '네가 쓴 거냐'고 묻더라. 맞다고 했다"며 "차장은 40대 후반이 아니고 80년생이었고 신종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글에 다들 엄청나게 웃으셨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들도 저 요리 잘하는 거 부럽고 덕분에 맛있는 반찬 잘 먹었다며 고마워하셨다. 하지만 이런 일이 생겼으니 회사에서 더 이상 도시락 먹기 힘들지 않겠냐고 하시는데 좀 울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대표님도 몹시 놀라시며 바로 차장님과 나가시더니 퇴근할 때까지 안 들어오셨다"며 "오늘 아침에는 대표님이 전체 직원 공지를 보냈는데 좋게 풀어 쓰긴 했지만 누가 봐도 차장님 저격하는 글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대표님은 저를 따로 부르셔서 차장은 며칠 휴가 냈으니 마주칠 일 없고, 차장 복귀하면 저도 휴가 줄 테니 쉬고 와도 된다고 하셨다"며 "이 일이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좀 울었다"고 했다.

끝으로 "대표님도 제가 밥솥에 애착이 있어 보이신다며 집에 가져가라고 하셔서 넙죽 받았다"며 "좋은 대표님과 동료 덕분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취업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다시 기억 밖으로 내보내고 제 자리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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