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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어지럼증' 참고 뛴 전성현, PO 위해 치료 전념…"본인 의지 강해"

시즌 중반 귀 다쳤지만 팀 성적 위해 출전 강행
일부 주파수 청력 소실에도 불굴의 의지 속 치료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3-03-29 11:05 송고
1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SKT 에이닷 프로농구 2022-2023 KBL' 고양 캐롯 점퍼스와 원주 DB 프로미의 경기에서 캐롯 전성현이 돌파를 하고 있다. 2023.1.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1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SKT 에이닷 프로농구 2022-2023 KBL' 고양 캐롯 점퍼스와 원주 DB 프로미의 경기에서 캐롯 전성현이 돌파를 하고 있다. 2023.1.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시즌 막판 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고양 캐롯의 주포 전성현(32)이 플레이오프(PO) 출전을 위한 불굴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전반기 한때 평균 20점대의 득점에 경기당 3점슛 4개 이상을 성공할 정도의 맹활약으로 유력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거론되던 전성현은 최근 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기 평균 득점은 17점대로 떨어졌고, 경기당 3점슛도 3.42개로 하락했다. 전반기 페이스라면 가능해보였던 KBL 사상 최초 한 시즌 3점슛 200개 돌파 기록도 멀어졌다.

전성현의 부상 사실은 최근에야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경기 도중 입은 부상으로 귀 통증과 이명과 어지럼증에 시달린 전성현은 이른 시일 내 치료가 필요했지만 당시 팀이 PO 진출을 위해 순위 싸움을 하던 상황이라 이를 구단에 알리지 않고 경기 출전을 강행했다.
전성현은 몸이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도 경기에서 나름의 몫을 했고 캐롯은 지난 18일 PO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전성현의 몸상태는 점점 악화될 수 밖에 없었다.

이명과 어지럼증에 두통까지 더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 전성현은 이달 중순 정밀검사를 받았는데 달팽이관이 손상돼 특정 주파수의 청력이 소실됐다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

평상시 의사소통에 문제는 없었지만 일부 높은 음이 잘 들리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전성현은 그제서야 구단에 상태를 알렸고 팀 훈련에서 빠진 뒤 치료를 시작했다.

21일 오후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고양 캐롯과 창원 LG의 경기에서 캐롯 전성현이 리바운드볼을 잡아내고 있다. 2022.10.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21일 오후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고양 캐롯과 창원 LG의 경기에서 캐롯 전성현이 리바운드볼을 잡아내고 있다. 2022.10.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더 이상의 청력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스테로이드 치료가 필요해 현재 구단의 승인 하에 해당 치료를 진행 중이다.

농구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전성현이 PO 진출을 위해 치료를 늦춰왔는데 조금 더 늦었다면 더 많은 주파수대의 영구적 청력 손상이 있을 뻔 했던 상황"이라며 "진료 후 의사가 '어떻게 지금까지 경기를 해왔냐'고 되물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소실된 특정 주파수대의 청력 회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지만 경기와 직결된 이명과 통증, 달팽이관 손상은 회복이 가능하다고 확인돼 현재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성현의 컨디션 회복 시점은 정확히 알 수 없다. 당장 6강 PO가 다음달 2일부터 시작이라 그 때까지 완전히 회복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성현은 치료가 채 완료되지 않더라도 PO에 나서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봄 농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캐롯은 현재 심각한 경영난으로 리그 가입비 15억원 중 10억원을 내지 못해 PO 참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의 급여와 식비까지 끊겼다. 

캐롯이 만약 오는 31일 오후 6시까지 10억원을 KBL에 납부하지 못하면 규정에 따라 PO에 나설 수 없다. 대신 7위 원주 DB가 6강 PO에 나간다.

캐롯 구단은 예정된 날짜까지 납부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도 PO만 바라보는 전성현의 의지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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