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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약취·유인 서준원, 영장실질심사 전날까지 등판…롯데 당혹

불구속 수사 중…구단 "인지하지 못했다
롯데 방출 결정, KBO도 상벌위 개최 예정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3-03-23 16:59 송고
서준원. 2020.6.1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준원. 2020.6.1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사이드암 투수 서준원(22)이 미성년자와 관련된 범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롯데 구단 측은 23일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서준원도 (입건된 지난해 말부터) 구단에 어떤 보고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가 우천 취소된 롯데는 서준원이 미성년자 약취·유인 협의로 입건됐다는 사실이 드러나 발칵 뒤집어졌다.

미성년자 약취·유인 협의는 미성년자를 자기나 타인의 지배하에 두면서 정상적인 보호 관계나 자유로운 생활 상태를 침해하는 범죄다. 

미성년자의 약취·유인죄를 범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서준원은 지난해 말 이 같은 혐의로 부산 동래경찰서에 입건됐고 경찰은 이 사건을 부산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서준원은 작년 12월 질롱코리아의 일원으로 호주야구리그(ABL)에 참가했고, 지난 2월엔 롯데 선수단의 괌 및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소집돼 시즌을 준비했다.

심지어 서준원은 지난 13일부터 사직한 시범경기에도 3경기나 등판했다. 특히 법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 전날인 20일에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경기에 나가 3이닝(무실점)을 던지기도 했다. 롯데 측은 "서준원의 범법행위를 전혀 모르고 기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준원. 2020.9.1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준원. 2020.9.1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법원이 검찰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서준원은 불구속 상태로 계속 수사를 받게 됐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서준원에 대한 기소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지만, 롯데 구단은 징계위원회를 열고 서준원을 방출했다. 롯데는 "선수의 관리 소홀을 인정한다"면서 "구단은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곧바로 서준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KBO 관계자는 "롯데 구단의 경위서가 온 뒤 상벌위원회를 개최, 서준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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