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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잠적사건' 30대 여성 "대리모·아동매매 아냐…선의로 한 일"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2023-03-23 16:04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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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산모 잠적 사건'과 관련해 신생아의 엄마라고 주장하며 아이를 데려가려한 A씨(30대)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동아닷컴 보도에 따르면 A씨는 "형편이 어려운 친모의 아기를 대신 키우려던 선의에서 비롯된 불찰"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동아닷컴은 이날 A씨가 입장문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친모와는 미술 관련 활동에서 알게 된 사이라고 밝힌 A씨는 "친모는 생계가 어렵고 극단선택까지도 생각했다"며 "아기를 낙태할 수 없어 고민 끝에 저희 부부가 키워주길 바랐다"고 주장했다. A씨 부부는 연봉 9000만원 정도에 작은 부동산과 땅을 소유하고 있어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은 상태라고 부연했다.

이어 "저희는 불임부부가 아니지만 아기를 친생자로 키우고자 했다"며 "혹시라도 나중에 친생자를 낳게 되면 (친자를)더 예뻐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아기가 품에 오기 직전 정관수술을 했다. 아기를 사고 판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산모는 의료보험이 말소된 상태에서 (3월1일)긴급 출산을 해 제 이름으로 출산했고, 저희는 허위 친생자 출생신고를 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산모에게 미혼모 기록이 남을 것을 우려해 내 친자로 허위 출생신고를 했다"고 했다.
"대리모, 아기매매, 유괴, 산모 도주 등의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거듭 부인한 그는 "아기를 이용해 금전적 이익을 취할 생각도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산모 B씨가 신생아를 출산했으며, 산후 조리 등을 이유로 아이를 병원에 남겨둔채 퇴원했다.

이후 열흘 넘게 흐른 지난 13일 B씨가 아닌 A씨가 병원을 찾아와 "아이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A씨는 자신의 호적에 출생신고가 돼 있다고 주장하며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했지만, B씨 얼굴 등을 기억한 병원 관계자가 산모가 아닌 다른 여성이 아이를 찾으러 온 것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다음주쯤 수사 상황 등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아이는 지난 17일 병원에서 퇴원해 위탁가정에서 보호 중이며,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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