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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중 OEM 수출액 급증…가발·속눈썹 제품 주도

VOA 보도, 북한의 대중 '역외가공' 수출액 54% 차지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23-03-23 09:44 송고 | 2023-03-23 10:04 최종수정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 2022.1.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 2022.1.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지난달 북한의 대중국 수출 품목 가운데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의 수출이 급증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이날 VOA는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무역 세부자료를 인용해 지난 2월 북한의 대중 역외가공 수출액이 504만달러로 전체 대중 수출액인 937만달러의 54%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역외가공'은 중국이 북한 등 제3국의 인력과 생산시설을 이용해 물품을 생산한 뒤 이를 다시 중국으로 옮기는 형태의 무역을 의미하며, OEM도 이에 포함된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이전인 2019년 전체 대중 수출의 약 40%를 역외가공 형태의 무역으로 채웠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1년 역외가공 형태의 무역은 단 1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북중 무역이 재개된 지난해에도 전체 대중 수출에서 역외가공이 차지하는 비중은 8.5%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달 역외가공 형태의 무역이 전체 무억의 절반을 넘겼다는 것은 북중 교류 정상화 수순에서의 의미가 있다는 게 VOA의 해석이다.
북한의 지난 2월 대중 역외가공 수출 급증은 OEM으로 제조·판매된 가발과 속눈썹 제품 때문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인모 가발과 속눈썹 제품의 총액은 534만 달러, 인모가 사용되지 않은 가발, 속눈썹 제품과 인조 속눈썹 제품의 총액은 각각 5만8000달러와 4만2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들 3개 품목의 총 수출액 544만달러 중 역외가공 형태로 거래된 금액이 504만달러(92%)에 달했다. 이 기간 북한의 전체 역외가공 형태의 수출액이 504만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 달 북한에서 중국으로 역외가공 방식으로 넘어간 물품이 모두 가발과 속눈썹 제품이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는 게 VOA의 설명이다. 북한은 1월과 2월 중국으로부터 인모을 각각 1089만달러와 350만달러어치 수입했다.

한편 지난달 역외가공무역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이뤄진 북한의 대중 수출 형태는 제3국으로 향하는 물품에 적용되는 '통과무역'이었으며, '국경무역'과 '일반무역'이 그 뒤를 이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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