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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배드민턴 안세영 "세리머니 더 못해 아쉬워…다음 목표 AG 金"

전영오픈서 천적 천위페이 꺾고 우승
"결과에 대한 집착 버리니 좋은 결과"

(인천공항=뉴스1) 문대현 기자 | 2023-03-21 13:37 송고
'2023 전영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 선수가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3.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2023 전영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 선수가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3.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 전영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21·삼성생명)이 21일 귀국했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세계랭킹 2위인 안세영은 지난 19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전영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4위 천위페이(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영오픈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다. 이 대회 여자 단식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1996년 방수현이 마지막이었는데 안세영이 27년 만에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안세영은 두 번은 실패하지 않겠다는 다부진 각오로 경기에 임했고 결국 정상에 올랐다.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겨울 내내 웨이트 트레이닝에 몰두한 안세영은 체력 향상은 물론, 스매시에 파워까지 붙으며 기량이 높아졌다.

그 결과 안세영은 지난 1월 인도오픈에서 우승한 데 두 달 만에 다시 전영오픈에서 금빛 스매시를 날렸다.

귀국 직후 취재진과 만난 안세영은 목이 쉰 상태였다. 안세영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소리를 많이 질렀다. 특히 우승 확정 후 세리머니를 하면서 함성을 쉴 새 없이 내지르다가 목이 나갔다"면서 웃었다.

안세영은 "전영오픈을 앞두고 많은 부담을 느꼈다. 그래서 체력 훈련과 함께 마인트컨트롤에도 신경을 썼다"며 "대회를 치르며 피로가 누적됐지만 꿈의 무대라 생각하고 끝까지 경기에 집중했고 끝내 우승을 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2023 전영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 선수가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3.3.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2023 전영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 선수가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3.3.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안세영은 전영오픈 직전 열린 독일오픈에서 숙적 야마구치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사기가 떨어질 수 있었지만 흔들림 없이 준비했고, 4강에서 강호 타이쯔잉(대만)를 꺾은 데 이어 그간 천적으로 불리던 천위페이까지 넘었다.

안세영은 "독일에서는 아쉬운 마음이 컸다. 전영오픈에서 설욕하자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그런 생각보다는 그냥 내 페이스를 유지하자는 자세로 대회에 임했다"며 "타이쯔잉을 상대할 때는 당황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고비를 잘 넘겨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를 치르다 보면 승부에 집착하게 된다. 그러나 경험이 쌓이면서 집착을 내려두고 즐기는 마음이 생겼다"며 "예전처럼 아쉬움으로 우울에 빠져 있었다면 이번 우승은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내 나이에 맞게, 즐기면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평소에는 다소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코트에만 들어서면 눈빛이 달라진다. 특히 경기에서 이겼을 때 펼치는 특유의 세리머니가 압권이다. 전영오픈 우승을 확정짓고도 라켓을 집어 던진 뒤 사방을 뛰어 다니며 포효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세리머니가 성에 차지 않았던 듯 했다.

그는 "유럽에서도 내 이름을 외쳐주신 팬들 덕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내 세리머니를 보러 오시는 팬들도 계실텐데 솔직히 더 멋지게 표현하지 못했다. 더 악을 쓰면서 좋은 감정을 표출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웃어 보였다.

안세영은 이제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정조준한다. 아직 여물지 않았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예선전에서 탈락했는데 그때와 지금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기에 기대감이 크다.

안세영은 "모든 경기와 대회가 다 쉽지 않지만 포기해선 안 된다"며 "누가 더 간절하게 준비하고 잘 즐기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다. 잘 준비해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 그래서 지금처럼 다시 공항에서 환대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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